閒居[한거]諸人唱酬韻[제인창수운] 十四首[14수]-10
退溪 李滉[퇴계이황]
한가하게 지내며 여러 사람들이 창수한 운을 차하다.
寂寞硏窮向碧蘿[적막연궁향벽라] : 고요하니 갈고 탐구하며 푸른 울타리로 나아가
吾東文獻費吟哦[오동문헌비음아] : 우리나라 문헌을 번거롭게 소리 높여 읊어보네.
圃翁著述嗟漫滅[포옹저술차만멸] : 포은 어르신의 저술이 마멸되어감을 탄식하며
牧老文章幻說多[목로문장환설다] : 목은 어르신의 문장은 많이 말하지만 괴이하네.
圃隱集一卷[포은집1권]其所著述[기소저술]宜不止此[의불지차]
: 포은집 1권에 그것을 저술한 바 그치지 않음이 마땅하고
惜無從而得見之[석무종이득견지] : 애석하여 따르지 않았음을 얻어 볼 수 있다.
牧隱每自謂不學佛[목은매자위불학불] : 목은께선 늘 스스로 말하길 불교를 배우지 않았다 하나
然其稱述釋敎[역기칭술석교]不啻多且詳[불시다차] :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을 칭송하고 뿐만 아니라 또 상세하다.
而於吾學[이어오학]殊孟浪[수맹랑]無的確說到處[무적확설도처]
나에게 있어 배움은 맹랑함과 다르고, 적확하지 않음을 도처에 서술하였다.
吾東[오동] : 우리 나라.
文獻[문헌] :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
吟哦[음아] : 詩歌[시가]를 소리 높여 읊음.
圃翁[포옹] : 포은 정몽주.
漫滅[만멸] : 닳아서 희미해지거나 없어지다. 마멸되다.
牧老[목로] : 목은 이색.
孟浪[맹랑] : 생각하던 바와는 아주 달리 허망함,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고 딱함,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똘똘하고 깜찍함.
的確[적확] : 확실함, 틀림이 없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滉[이황 : 1501-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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