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歌行[취가행]贈全履之[증전이지] 李奎報[이규보]
취해 부른 노래를 전이지에게 주다.
日無脛又無翼[일무경우무익] : 해는 정강이 뼈도 없고 또한 날개도 없이
胡爲劫劫飛走不少息[호위겁겁비주불소식] : 어찌 여유 없이 나는 듯 달리며 잠시도 쉬지 않나.
日來日去暮復朝[일래일거모복조] : 날이 오고 날이 가고 저물자 아침 돌아오니
使我鬢髮如銀顔如墨[사아빈발여은안여묵] : 나의 살쩍과 머리털 희게 하고 나의 얼굴 검게 하나.
吾欲東走扶桑看日上[오욕동주부상간일상] : 나는 동쪽으로 달려가 부상에서 뜨는 해 바라보고
西入濛汜觀日匿[서입몽사관일닉] : 서쪽에 들어 몽사로 해가 숨는 것을 살펴보려오.
日上時遮擁金烏拉翼墜[일상시차옹금오랍익추] : 해 뜰 때에 금오를 속여 안아 날개 꺾어 떨어뜨리고
日匿處牽挽羲和使沈醉[일닉처견만희화사침취] : 해가 숨는 곳에서 희화 끌어 당겨 잔뜩 취하게 시키리라.
是時日未行[시시일미행] : 이리 주관하면 해도 순시하지 못하니
留待羲和醒酒烏生翅[유시희환성주오생시] : 머물며 희화가 술에 깨고 금오가 날개가 나도록 기다리겠지.
三百六十日三千一百年作一千年[삼백륙십일삼천일백년작일천년] : 삼백 육십일과 삼천 일백 년을 일천 년으로 만들어서
使我兩頰更赤雙鬢玄[사아량빈갱혁쌍빈현] : 나의 두 뺨으로 하여금 다시 붉고 두 살쩍 검도록
日換美酒醉倒放顚狂[일환미주취도방전광] : 날마다 좋은 술로 바꾸어 취해 쓰러져 크게 거꾸로 미치나니
問君能有許多錢[문군능유허다전] : 그대에게 묻노니 능히 넉넉한 돈이 얼마나 많은 가.
全履之[전이지] : 생몰 년 미상, 履之[이지]는 자,
고려고종 때 元帥[원수]의 막하에서 보좌하였다. 국경을 침범하는
거란을 토벌하여 中軍錄事[중군녹사]에 올랐고, 전장에서 죽었다.
劫劫[겁겁] : 성미가 급하고 참을성이 없음, 한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아
다른 일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음.
扶桑[부상] : 해가 뜨는 동쪽 바다.
濛汜[몽사]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곳.
金烏[금오] : 해를 달리 이르는 말. 태양 속에 세 개의 발을 가진
까마귀가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
羲和[희화] : 太陽[태양]의 馬夫[마부]라고도 하고 태양을 낳은 어머니라고도 한다.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李奎報' 카테고리의 다른 글
柳怨長句[유원장구] 三首-1 (0) | 2025.05.15 |
---|---|
石竹花[석죽화] (0) | 2025.05.11 |
望南家吟[망남가음] (0) | 2025.05.02 |
次韻梁校勘寒食日邀飮[차운양교감한식일요음] (1) | 2025.04.27 |
梅花[매화] (0) | 202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