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苦熱[고열]

돌지둥[宋錫周] 2023. 7. 22. 19:44

苦熱[고열]  李奎報[이규보]

견디기 어려운 더위

 

酷熱與愁火[혹열여수화] : 몹시 심한 더위 불 같은 시름이 함께하니  
相煎心腑中[상전심부중] : 서로의 마음과 오장육부 속을 끓이는구나.  
渾身起赤纇[혼신기적뢰] : 온전한 몸에는 붉은빛 어그러져 일어나고  
困臥一軒風[곤와일헌풍] : 나른하여 누워보니 잠시 난간에 바람부네. 
風來亦炎然[풍래역염연] : 바람이 불어와도 또한 불꽃을 불태우고  
如扇火爞爞[여선화충충] : 뜨겁고 더운 불에 부채질하는 것 같구나.
渴飮一杯水[갈음일배수] : 목이 마르기에 물을 한 잔 마셔보니 
水亦與湯同[수역여탕동] : 물도 또한 함께 끓이는지 의심하네.
嘔出不敢吸[구출불감흡] : 구역질이 나서 감히 마시지 못하고 
喘氣塡喉嚨[천기전후로] : 가벼운 천식이 목구멍을 채우는구나. 
欲寐暫忘却[욕매잡망각] : 잠이들어 잠시 망각하고자 하는데 
又被蚊虻攻[우피문맹공] : 다시 모기와 등에의 공격을 당하네. 
如何流謫地[여하류적지] : 어찌하여 귀양살이에 거주하면서  
遭此百端凶[조차백단흉] : 때마침 이 백가지 재앙을 당하는가. 
死亦非所懼[사역비소구] : 죽는 것 또한 두려운 바 아니지만 
天胡令我窮[천호령아궁] : 하늘은 어찌 나로 하여금 궁하게하나.  

 

酷熱[혹열] : 酷暑[혹서], 몹시 심한 더위.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七[동국이상국전집제17권]  古律詩[고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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