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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樓春[옥루춘]戱呈林節推鄕兄[희정임절추향형]

돌지둥[宋錫周] 2022. 10. 18. 08:19

玉樓春[옥루춘]戱呈林節推鄕兄[희정임절추향형]

劉克庄[유극장]

 

年年躍馬長安市[연년약마장안시] : 해마다 말을 몰아 수도 거리 나다니고

客舍似家家似寄[객사사가가사기] : 객사는 집처럼 집은 객사처럼 여긴다네.

 

青錢換酒日無何[청전환주일무하] : 돈을 써서 술 마시며 하루 종일 빈둥대고

紅燭呼盧宵不寐[홍촉호로소불매] : 촛불 밝혀 도박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

 

易挑錦婦機中字[이도금부기중자] : 아내가 수 놓아 보낸 글은 알기 쉬워도

難得玉人心下事[난득옥인심하사] : 기녀의 속 마음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네.

 

男兒西北有神州[남아서북유신주] : 남아로서 서북쪽 중원 땅을 맘속에 둬야지

莫滴水西橋畔淚[막적수서교반루] : 수서 다리에서 눈물 따위는 흘리지 마시라.

 

劉克庄[유극장] : 1187-1269, 宋[송].

長安[장안] : 남송 도성 임안(지금의 항주)을 빌려 가리킨다. 

青錢[청전] : 청동으로 주조한 푸른 빛 동전화폐.

呼盧[호로] : 도박을 가리킨다. 

錦婦機中字[금부기중자] : 종전에 지위 있는 여자가 낭군이 그리워

      글자를 비단위에 짜서, 종횡으로 반복하여, 수많은 詩가 되어 읽을 수 있었다.

 

 

木蘭花[목란화]戱林推[희힘추]

임추관을 희롱하다.

 

시인과 同鄕[동향]인 한 선비가 고향을 떠나 수도에 와서 관리가 되었지만

근무를 소홀히 하고 유흥에 빠져 날친 모양이다.

기방을 찾기도 하고 도박으로 날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니 집과 객사를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흥청망청 방탕하게 지냈다.

동향이자 선배 관리로서 시인의 심사가 꽤 껄끄러웠을 것이다.

 

수백 년 전 魏晉[위진] 시대, 竇滔[두도]라는 자도

그대처럼 생활이 문란해서 변방에서 첩을 얻어

딴살림을 차리고 고향의 아내를 외면했지.

하나 그의 아내가 장문의 시 한 수를 비단에 수놓아 보내자

아내의 진심을 읽은 두도는 결국 아내 곁으로 돌아왔지.

누가 뭐래도 부부만이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법.

속내를 알 수 없는 기녀에게 마음을 뺏긴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가.

중원 수복을 염두에 두어야 할 그대가

고작 기녀 문제로 속 끓인다는 게 가당키나 한 노릇인가.

 

木蘭花[목란화]’는 宋詞[송사]의 곡명.

원래 詞[사]는 노래 가사답게

섬세하고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성향을 띠는 게 특징이지만,

남송 시기의 사는 탐미적 취향보다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더 강하다.

劉克庄[유극장], 陸游[육유] 등을 애국 詞人[사인]이라 예우하는 이유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 〈이준식의 漢詩 한 수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동아일보 2022년 10월 14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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