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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寄外[사진기외]

돌지둥[宋錫周] 2022. 10. 9. 09:31

寫眞寄外[사진기외]   薛媛[설원]

초상화를 그려 남편에게 보내다 

 

欲下丹靑筆[욕하단청필] : 붓으로 막 그림을 그리려다

先拈寶鏡寒[선념보경환] : 먼저 차가운 거울을 집어 듭니다.

已驚顔索寞[이경안삭만] : 놀랍게도 얼굴은 이미 삭막하고 

漸覺鬢凋殘[점각반조잔] : 귀밑머리 점차 시들은 것 같네요.

淚眼描將易[누안묘장이] : 흐르는 눈물이야 그리기 쉽지만

愁腸寫出難[수장사출난] : 시름겨운 마음 표현하기 어렵네요.

恐君渾忘卻[공군혼망각] : 도리어 낭군이 잊었을까 두려운데

時展畵圖看[시전화도간] : 때 맞추어 이 그림을 펼쳐 보셔요.

 

 

薛媛[설원 : 당 말엽]

젊은 선비 南楚材[남초재]는

교제와 견문을 넓히겠다는 생각에

아내 薛媛[설원]을 남겨두고 유람에 나선다.

그러다 한 지방의 太守[태수]를 만났는데,

태수는 이 선비의 풍채와 재능에 반해

그를 사위로 삼으려 했다.

무슨 마음에서였는지 남초재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侍童[시동]을 고향집으로 보내

자신의 책과 거문고 등을 가져오게 했다.

시동이 와서 남편이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가져가려 하자 아내는

남편의 변심을 예감하고,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거기에 시 한 수를 덧붙여 보낸다.

 

낭군이 그립다고 해서

아내가 막무가내로

닦달할 수는 없었던 시절.

남편은 아내가 눈물을 머금고

초상화와 시를 보내오자

아내의 품으로 달려왔다.

남편의 변심을 원망하는 대신

완전히 잊지는 말아 달라는

당부에서 아내의 厚德[후덕]한

마음새를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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