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懶翁裝包[나옹장포] 二首[2수]-1

돌지둥[宋錫周] 2023. 3. 17. 14:29

懶翁裝包[나옹장포] 二首[2수]-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나옹장포.  

 

香槃[향반] : 향을 사르는 그릇.

勤師入燕代[근사입연대] : 혜근 선사께서 연대에 들어가시어

跋涉千萬里[발섭천만리] : 산 넘고 물건너니 일천 만리 길이네.

飛錫渡江南[비석도강남] : 석장을 날리며 남쪽의 강을 건너고

長年作行李[장년작행리] : 오랜 세월을 여행 짐을 꾸려 다녔네.

爲法不憚遠[위법불탄원] : 불법 위하여 멀어짐도 꺼리지 않고

挑包江湖裏[도포강호리] : 싸서 어깨에 메고 강호를 다스렸지.

參箇本色人[참개본색인] : 인간의 본색이 어떠한가 헤아리며

痛念生老死[통년생로사] : 살아 늙다가 죽음 아프게 생각했네.

晝夜十二時[주야십이시] : 밤과 낮으로 12시 하루 종일토록

念念無間斷[염념무간단] : 마음속 생각을 끊을 틈도 없었지.

所以製香槃[소이제향반] : 까닭에 향을 사르는 쟁반 만들어

點檢寂與散[점검적여산] : 고요와 한가로움  함께 점검했네.

水邊或林下[수변혹림하] : 강물 모퉁이와 혹은 숲 아래에서

以此長爲伴[이차장위반] : 이를 거느려 길이 짝을 이루었네.

遙遙淸夜長[요요청야장] : 멀고 아득한 맑은 밤에 나아가니

寂寂啼禽猿[적적제금원] : 외롭고 쓸쓸히 새와 원숭이 우네.

覩此慕古人[도차모고인] : 이를 보니 옛 선사가 그리워져

蕩我心塵昏[탕아심진혼] : 내 마음의 어두운 티끌 씻어내네.

 

懶翁[나옹] :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  법명은 慧勤[혜근]
   호는 懶翁[나옹]이며, 속명은 元慧[원혜].
   속성은 牙[아]씨이며 寧海府[영해부] 사람.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였으며, 조선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스승.

   목은 이색의 오대산 상원사 승당기에 따르면 나옹의 제자인 英露菴[영로암]이

   오대산을 유람하다가 상원에 들어와 僧堂[승당] 터만 있고 집이 없음을 보고

   곧 탄식하며 말하기를, “오대산은 천하의 명산이요, 상원은 또한 큰 사찰이다. 중략

   김시습이 바리때 鉢[발]과 헤진 繩床[승상]을 보고懶翁裝包[나옹장포]를 지음.

燕代[연대] : 燕雲[연운]의 옛 이름. 연은 북경, 운은 大同[대동]을 가리킴.

   지금의 河北[하북] 북부와 山西[산서] 서북부.

跋涉[발섭] :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감.

飛錫[비석] : 승려나 도사가 순례하러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痛念[통념] : 몹시 아프게 생각함.

念念[염념] : 한 찰나 한 찰나 곧 짧은 시간,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함, 여러가지 생각.

 

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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