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卽事[즉사]

돌지둥[宋錫周] 2025. 3. 22. 06:46

卽事[즉사]    宋時烈[송시열]

당시의 일을 읊다.

 

昔昔朝朝無一事[석석조조무일사] : 저녁과 밤 아침 마다 하나의 일도 없어
此身閑處只徘徊[차신한처지배회] : 이 몸은 한가함 누리며 배회할 뿐이네.
孤危帥宰趑趄在[고위사재자저재] : 외롭고 위태해 장수 관원 살펴 망설이고 
珍重親朋筆札來[진중친붕필찰해] : 진중한 친척 친구의 필찰이 위로해주네 .
大海波聲搖棟宇[대해파성요동우] : 큰 바다 물결 소리가 집 용마루  흔들고
西山竹色撲尊罍[사산죽색박준뢰] : 서쪽 산의 대나무 빛이 술 그릇 가득하네.
兒孫幸有佳知姓[아손행유가지성] : 손자에게 다행히 훌륭히 타고난 성씨 있어
時把飜書講柳開[시파번서강류개] : 때때로 번역한 글로 유개중도장 설명하네.

 

帥宰[사재] : 1679년(숙종5) 4월에 송시열은 巨濟[거제]로 移配[이배]됨.

   당시에 統制使[통제사]가 군문을 지켰기 때문에 자손들과 노복이

   출입하기 쉽지 않았고,

   固城縣監[고성현감]이 南人[남인] 李元禎[이원정]의 친척으로

   계략을 쓰고 있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宋子大全隨箚 卷1》

   여기에서 趑趄[자저]한다는 것은 통제사와 수령도 변화하는

   정치적 상황을 주시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는 뜻.

趑趄[자저] : 선뜻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임.

珍重[진중] : 진귀하고 귀함, 아주 소중히 여김.

筆札[필찰] : 붓과 종이.

尊罍[준뢰] : 술 그릇.

飜書[번서] : 1666년(현종7)에 간행된 小學諺解[소학언해].

柳開[유개] : 柳開仲塗[유개중도],

   小學[소학] 嘉言[가언]에 나오는 柳開仲塗章[유개중도장] .

   유개중도의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초하루와 보름마다

   자제들과 며느리들을 대청에 모아 놓고 서로 우애 있게 지내고

   화합하라고 훈계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본받아 송시열도 평소 초하루와 보름에 부인과 앉아

   자손들을 모아 놓고 長孫婦[장손부]에게 유개중도장과

   江州陳氏章[강주진씨장]을 읽도록 명하고 며느리들이 둘러앉아

   그것을 듣게 하였다고 한다. 《宋子大全 附錄 卷2 年譜》

   여기서는 송시열이 유배와 있는 상황이므로 평소대로 할 수 없었고

   단지 가끔씩 자신을 시봉하고 있는 손자의 첩에게

   유개중도장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