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조,

여인들의 사랑가 !

돌지둥[宋錫周] 2013. 8. 15. 17:42

 

귓도리 져 귓도리 에엿부다 져 귓도리

어인 귓도리 지난달 새는 밤의 긴소리 쟈른소리 節節[절절]이 슬픈소리

제혼자 우러녜어 紗窓[사창]여왼 잠을 살드리도 깨오난고야

두어라 제 비록 微物[미물]이나 無人洞房[무인동방]에 내 뜻 알리난 저 뿐인가 하노라

 

사창: 얇은 깁으로 바른 창문. 무인동방: 신랑 없는 신방

 

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쁘다 저 귀뚜라미.....

어인 귀또리 ? 지난 날새는 밤의 긴 소리 잘은소리 절절이 슬픈소리

제혼자 울어대니 사창 여윈 잠을 살드리도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오나 독수공방의 내 설운 아는이 저 귀또리  뿐이구나.....

 

 

오늘도 무더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토란잎이 너무나 강렬한 태양을 피해 또르또르르 잎말이를 하고

부는바람에 잎이 펴질세라 앙다물고 버티는 듯 합니다.

 

사랑의 무더위를 파는 시조한수 사가세요 !

 

閣氏[각씨]님네 더위들 사시오.

일른 더위 느즌 더위 여러해포 묵은더위 五六月[오뉴월] 복[伏]더위에

情[정]의 님 만나이셔 달 밝은 平床[평상]우희 츤츤감계 누었다가

무음일 하엿던지 五腸[오장]이 煩熱[번열]하고 구슬 땀 흘리면서 헐떡이던 그 더위와

 

동지달 긴긴밤의 고은님 다리고 다스한 아름목과 돗가운 니블속의 두몸이 한몸되야

그리저리하니 手足[수족]이 답답하며 목구멍이 타올젹의 찬 숭융을 벌떡벌떡 켜난 더위를

閣氏[각씨]님네 사려거든 소견대로 사오시쇼.....

 

당사야 !  네 더위 여럿中의 님 만나난 두 더위야 뉘 아니 조아하리

남의게 팔지 말고 내게 부디 파로시쇼.......                                                     六靑

 

각씨님들 더위사세요 !

이른 더위 늦은 더위 여러해 묵은 더위 오류월 복더위에

정든님 만나 달밝은 평상위에 포개져 누웠다가 뭔 일을 하였는지 오장에 열이나고

땀이 비오듯 흐르며 헐떡이던 그 더위와.....

 

동지섯달 긴긴밤  고운님 데리고 아랫목에 두꺼운 이불속에 두몸이 한몸되어

그리저리하니 손발이 답답하고 목구멍이 타오르니 찬 숭늉을 벌컥벌컥 마시는 더위를

각씨님네 사려거든 생각대로 사시구려.....

 

장사야 ! 네 더위 여럿중에 님만나 저지른 두 더위를 누가 안 좋아 할까 ?

남에게 팔지 말고 내게 부디 파시오.....

 

님들중에 더위 사가실 분 계시면 돌지둥에게 문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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