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立春後一日[입춘후일일]龍湖訪金秋史學士[용호방김추사학사]

돌지둥[宋錫周] 2025. 5. 27. 12:08

立春後一日[입춘후일일]龍湖訪金秋史學士[용호방김추사학사]

李尙迪[이상적]

입춘 뒤 일일에 용호의 김추사 학사를 방문하며.

 

古郭朝日微[고곽조일미] : 오래된 성곽에 아침 햇살 어렴풋한데

矌野霜雪合[광야상설합] : 들판을 보니 서리에 눈을 보태는구나.

窮陰慘不舒[궁음참불서] : 겨울 마지막 흩어지지 않고 혹독한데

是時逼殘臘[시시핍잔랍] : 무릇 때마침 남은 섣달이 핍박을하네.

尋沙術去[행심사술거] : 장차 찾아서 가려는 큰 길은 거친데다

亂石冰錯雜[난석빙착잡] : 어지러운 돌과 얼음이 번갈아 섞였네.

空江冷射眸[공강랭사모] : 쓸쓸한 강은 낮설게 눈동자를 비추고

萬頃玻璃罨[만경파리엄] : 일만 이랑의 유리 수정이 덮혀있구나.

酒旆表深村[주패표심촌] : 주막집 깃발이 마을 깊숙히 드러나고

漁舠膠遠涉[어도교원섭] : 고기잡이 거룻배 멀리 지나며 움직이네.

灞橋訪梅花[파교방매화] : 파교의 매화나무 꽃을 방문해 찾으려

詩人如可接[시인여가접] : 시 짓는 사람들 넉넉히 모인 것 같네.

寥寥王子猷[요요왕자유] : 적막하고 공허했던 왕자유라는 이는

謾迴剡溪檝[만회섬계집] : 실없이 섬계에서 배를 돌이켰다네.

睠彼歲寒枝[권피세한지] : 저 세밑의 추위에 가지를 돌아보니

風鵲繞三匝[풍작요삼잡] : 바람이 까치를 여러 겹 에워쌌구나.

 

窮陰[궁음] : 窮冬[궁동], 겨울의 마지막, 음력 섣달.

玻璃[파리] : 일곱가지 보석 가운데 水晶[수정]을 이르는 말, 석영.

灞橋[파교] : 섬서성 장안 동쪽의 파수에 놓인 다리. 매화 경치가 유명하다.

王子猷[왕자유] : 東晉[동진] 때 高士[고사] 王徽之[왕휘지]의 자

   눈 내리는 밤 戴逵[대규]그리워서 배를 타고 밤새도록 가서

   安道[안도]의 문 앞에 이르러서는 만나보지 않고 돌아왔다.

   누가 물으니 그는 답하기를, "興[흥]을 타고 왔다가 흥이 다 되면

   돌아가는 것이지 하필 안도를 볼 것이랴." 하였다는 고사.

剡溪[섬계] : 嵊縣[승현] 남쪽에 있고 일명 戴溪[대계]라 함.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庚寅[경인,1830]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官[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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