潛女歌[잠녀가] 石北[석북] 申光洙[신광수]
자맥질하는 여인의 노래.
耽羅女兒能善泅[탐라여아능선수] : 탐라의 여자 아이들 능히 헤엄치기 좋아하여
十歲已學前溪游[십세이학전계유] : 열 살되면 이미 앞 시내서 헤엄치는걸 배우네.
土俗婚姻重潛女[토속혼인중잠녀] : 특이한 풍속은 혼인 해도 잠녀를 소중히 여겨
父母誇無衣食憂[부모과무의식우] : 부모는 옷과 먹는 근심이 없다고 자랑 한다네.
我是北人聞不信[아시북인문불신] : 나는 무릇 북쪽 사람이라 듣고도 믿지 않았고
奉使今來南海遊[봉사금래남해유] : 사신 명 받들어 지금 와 남쪽 바다르 유세하네.
城東二月風日暄[성동이월풍일훤] : 성 동쪽에는 2 월에도 햇살과 바람 따뜻하여
家家兒女出水頭[가가아녀출수두] : 집집마다 아녀자들이 물 근방으로 나간다네.
一鍬一笭一匏子[일초일령일포자] : 갈고리 하나 채롱 바구니 하나 바가지 하나로
赤身小袴何曾羞[적신소과하증수] : 벌거벗은 몸 좁은 속옷 이미 부끄러움 당하네.
直下不疑深靑水[직하불의심청수] : 의심하지 않고 깊고 푸른 물로 곧장 내려가서
紛紛風葉空中投[분분풍엽공중투] : 어수선한 바람에 잎들을 공중에 던져버리네.
北人駭然南人笑[북인해연남인소] : 북쪽 사람 놀랐는데 남쪽 사람들은 웃음짓고
擊水相戲橫乘流[격수상희횡승류] : 물장구 치며 서로 희롱하며 물길 타고 섞이네.
忽學鳧雛沒無處[홀학부추몰무처] : 문득 오리 새끼에게 배운 듯 잠긴 곳도 없고
但見匏子輕輕水上浮[단견포자경경수상부] : 다만 가벼운 바가지만 물 위에
가벼이 떠서 보이네.
斯須湧出碧波中[사수용출벽파중] : 모두 마침내 푸른 물결 속에 솟구쳐 나오더니
急引匏繩以腹留[급인포승이복류] : 급히 바가지 줄을 당겨 배때지에 머물게 하네.
一時長嘯吐氣息[일시장소토기식] : 일시에 길게 휘파람 불며 숨 기운을 토해내니
其聲悲動水宮幽[기성비동수궁유] : 그 소리 슬프게도 그윽한 물속 궁전 움직이네.
人生爲業何須此[인생위업하수차] : 생업으로 삼은 인생 어찌 마침내 이와 같은가
爾獨貪利絶輕死[이독탐리절경사] : 너만 홀로 이득을 탐내 죽음을 가벼이 여기나.
豈不聞陸可農蠶山可採[기불문륙다농잠산가채] : 어찌 뭍의 농사와 누에치기와
산에서 채취하는 것을 듣지 못했는가
世間極險無如水[세간극험무여수] : 세상에 몹시 험한 것이 물과 같은 것이 없구나.
能者深入近百尺[능자심입근백척] : 능숙한 사람은 백 자 가까이 깊이 들어가는데
往往又遭飢蛟食[왕왕우조기교식] : 이따금 또 굶주린 교룡을 만나 막히기도 한다네.
自從均役罷日供[자종균역파일공] : 스스로 따를 균등한 부역 매일 바치길 내치고는
官吏雖云與錢覓[관리수운여전구] : 관리들은 돈을 구하여 참여한다 비록 일컫지만
八道進奉走京師[팔도진봉주경사] : 팔도의 토산물 진상품은 서울로 걷어가면서
一日幾駄生乾鰒[일일기태생건복] : 하루에도 얼마나 생 전복과 마른 전복 짐을싣나.
金玉達官庖[금옥달관포] : 금과 옥관자 벼슬아치 부엌에 전달되니
綺羅公子席[기라공자석] : 화려한 옷차림 지체높은 자들 의뢰하네.
豈知辛苦所從來[기지신고소종래] : 어찌 괴롭게 애쓰며 지금까지 내려온 바를 알리오
纔經一嚼案已推[재경일작안이퇴] : 겨우 도리로 한 번 씹어보고 책상 이미 밀친다네.
潛女潛女爾雖樂吾自哀[잠녀잠녀이수락오자애] : 자맥질하는 여인과 해녀들이여
너는 비록 즐겁다하지만 나는 스스로 슬퍼지니
奈何戲人性命累吾口腹[내하희인성명루오구복] : 어찌하여 사람의 못숨을 희롱하여
나의 입과 배에 폐를 끼치는가 ?
嗟吾書生海州靑魚亦難喫[차오서생해주청어역난끽] : 애닯구나 나같은 글 읽는 선비는
바다 물가에서 청어 또한 먹기가 어려우니
但得朝夕一薤足[단득조석일해족] : 다만 아침 저녁 부추 하나 얻는다면 족하리라.
潛女[잠녀] : 바닷속에 들어가 海蔘[해삼], 全鰒[전복],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耽羅[탐라] : 耽羅國[탐라국], 濟州道[제주도]의 옛 이름.
均役[균역] : 賦役[부역]을 균등하게 함.
進奉[진봉] : 지방의 토산물을 임금이나 윗 사람에게 바침.
金玉[금옥] : 금관자와 옥관자.
石北先生文集卷之七[석북선생문집권지칠] 詩[시]○耽羅錄[탐라록]
申光洙[신광수,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과시의 모범이 된 關山戎馬[관산융마]를 지었다.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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