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土店[황토점] 3-1 聞上王見譖[문상왕견참]不能自明[불능자명]
李齊賢[이제현]
황토점. 상왕께서 참소를 당해 스스로 능히 밝힐 수 없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世事悠悠不忍聞[세사유유불인문] : 세상 온갖 일 아득히 멀어 차마 들을 수 없으니
荒橋立馬忽忘言[황교립마홀망언] : 황폐한 다리에 말을 세우고 문득 말조차 잊었네.
幾時白日明心曲[기시백일명심곡] : 어느 때에 깨끗한 해처럼 굽은 마음을 밝혀줄까
是處靑山隔淚痕[시처청산격루흔] : 여기 고요한 산에 멈추어 눈물흘린 흔적 숨기네.
燒棧子房寧負信[소잔자방녕부신] : 잔도 불사른 장자방이 어찌 믿음을 저버렸을까
翳桑靈輒早知恩[예상령첩조지은] : 예상 따지방의 영첩은 일찌기 은혜를 알았다네.
傷心無術身生翼[상심무술신생익] : 마음 상하고 재주가 없으니 몸에 날개가 생겨나
飛到雲霄一叫閽[비도운소일규혼] : 구름 낀 하늘 날아 이르러 궁문에서 한번 울리라.
黃土店 : 지명. 어디인지 미상, 河北省[하북성]의 몽골과
遼寧省[요녕성] 가까운 平泉縣[평천현]에 黃土梁子[황토량자]란 곳이 있음.
上王[상왕] : 忠宣王[충선왕], 高麗[고려] 26대 임금.
이름은 璋[장]. 초명은 謜[원]. 자는 仲昻[중앙].
忠烈王[충렬왕]의 맏아들. 주로 북경에 거주했는데,
그곳에 萬卷堂[만권당]을 세우고 고려와 元[원]나라의
학자를 모아 학문의 교류에 크게 힘썼음.
그림을 잘 그렸음. 諡號[시호]는 忠宣[충선].
見譖[견참] : 참소를 당함. 1298년(충렬왕 24)
충선왕이 충렬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즉위했으나,
왕비 계국대장공주와의 불화 및 관제 개편의 참월함 등이
문제가 되어 같은 해 폐위되었다.
충렬왕 사후 1308년(충렬왕 34)에 다시 왕위에 오른 후
개혁 교서를 반포하고 원에 가서 체재하였다.
1313년(충선왕 5) 왕위를 아들 충숙왕에게 물려준 후에도
고려 정치를 좌우하다가 1320년(충숙왕 7) 원나라의
정국 변동 과정에서 토번에 유배되면서 실각하였다.
1325년 원에서 사망하였다.
燒棧[소잔] : 棧道[잔도, 산골짜기에 사람이 건너다닐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다리]를 끊어버린다는 뜻.
子房[자방] : 漢高祖[한고조]의 신하 張良[장량]의 자.
장량이, 漢王[한왕]이 다시 關中[관중]으로 돌아갈 뜻이 없음을
온 천하에 보여 項王[항왕]으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한왕을 설득하여 잔도를 불태워 끊어버렸던 일.
漢書 卷40[한서 40권] 張良傳[장량전].
翳桑[예상] : 땅 이름. 春秋[춘추] 시대 때 晉[진] 趙盾[조돈]이
예상에 사냥갔다가 靈輒[영첩]이 굶는 것을 보고 밥먹여 살렸더니,
뒤에 靈公[영공]이 甲士[갑사]를 매복시켜 돈을 죽이려 하므로
첩이 마침 공의 무사가 되었다가 창을 거꾸로 하고 막아
조돈이 죽음을 면하였다. 左傳[좌전] 宣公 2年[선공 2년].
雲霄[운소] : 구름 낀 하늘, 높은 지위를 비유함.
益齋亂稿卷第二[익재난고권제2] / 詩[시]
李齊賢[이제현,1287-1367] : 자는 仲思[중사], 호는 益齋[익재] · 櫟翁[역옹]
고려후기 정당문학, 판삼사사, 정승 등을 역임한 문신·학자·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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