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次人[차인] 4-2

돌지둥[宋錫周] 2025. 7. 27. 20:57

次人[차인] 4-2  星湖 李瀷[성호 이익]

남을 차하여

 

日用惟應著己營[일용유응착기영] : 날마다 쓰며 오직 몸에 붙도록 응하며 꾀하니
年來頗覺野翁情[연래파각야옹정] : 지난 몇해 근년 자못 시골 늙은이의 정을 깨닫네.
油油乍喜三農色[유유사희삼농색] : 풍성한 윤기나는 세 농사철 빛에 비로소 기쁘고
喞喞先驚四壁聲[즉즉선경사벽성] : 풀벌레 울며 사방의 벽에 소리내니 먼저 놀라네.
妄想或無非分得[망상혹무비분득] : 망령된 생각에 의심 없으니 분수 아님을 깨달아
自知誰有似余明[자지수유사여명] : 누가 넉넉하게 스스로 알아 나와 같이 밝힐까
詩家莫遣偏師擊[시가막견편사격] : 시 짓는 이에게 편사를 보내어 공격하지 마시라
隨意行修五字城[수의행수오자성] : 내 마음대로 행하며 오자성을 엮어 만드리라.

 

著己[착기] : 자기에게 긴요하지 않은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心性[심성] 수양과 같은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절실하게 공부하는 것.

   明道[명도] 程顥[정호]가 "學只要鞭辟近裏[학지요편벽근리] 著己而已[착기이이]

   학문이란 단지 안으로 채찍질하여 자기 몸에 붙게해야 할 따름이다.

   故切問而近思[고절문이근사] 則仁在其中矣[즉인재기중]

   그러므로 절실히 묻고 가깝게 생각하면 인이 그 중에 있는 것이다."하였다.

   近思錄 卷2[근사록 2권].

年來[연래] : 지나간 몇해, 여러해 전부터 지금까지 이르는 동안.

油油[유유] : 매끄럽다, 함치르르하다. 흘러가는 모양. 흥성하다, 세차다, 왕성한 모양.

三農[삼농] : 봄갈이, 여름 갈이, 收[추수]로 이루어진 세 단계의 농사.

   事[농사]를 달리 이르는 말. 봄, 여름, 가을의 세 농사철.

喞喞[즉즉] : 풀벌레가 우는 소리.

妄想[망상] : 이치에 맞지 않는 망령된 생각을 함, 그런 생각.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신념.

詩家[시가] : 시를 짓는 사람. 상대방이 시를 주고 화답을 요구한 것을 비유한 것.

偏師[편사] : 주력군대가 아닌 작은 부대. 춘추 시대 韓獻子[한헌자]가 桓子[환자]에게

   "彘子以偏師陷[체자이편사함] 체자가 편사로 출전해서 적진에 빠졌으니,

   子罪大矣 [자죄대의]그대의 죄가 크다. 하였다.

   春秋左氏傳 宣公12年[춘추좌씨전 의ㅣ공12년]

五字城[오자성] : 당나라 劉長卿[유장경]이 五言詩[오언시]를 독보적으로 잘 지어

   그를 五言長城[오언장성]이라 불렀다. 송나라 張侃[장간]의 梁湖夜望[양호야망]에

   "偶來又得詩中計[우래우득시중계] 우연히 와서 또 시 중의 계책 얻었건만,

    久矣難成五字城[구의난성오자성] 오자성을 이루기 어려운 지 오래로라." 하였다.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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