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秋日[추일]

돌지둥[宋錫周] 2024. 7. 27. 09:48

秋日[추일]  崔奇男[최기남]

가을날.

 

浮世日多事[부세일가사] : 덧 없는 세상에 나날이 일은 많은데

流光節又闌[유광절우란] : 흐르는 세월에 절기 또한 깊어지네.

葉稀郊色淺[엽희교색천] : 잎은 드물어 교외의 빛은 옅어지고

天濶鴈聲寒[천활안성한] : 하늘은 멀어 기러기 소리 쓸슬하네.

瘦骨常纏病[수골상전병] : 야윈 기골에 질병이 항상 얽히니

秋懷轉少歡[추회전호환] : 가을 회포의 기쁨이 적게 맴도네. 

獨扶藜杖立[독부려장립] : 다만 명아주 지팡이 붙들고 서니

殘照下簷端[잔조하첨단] : 저녁에 지는 햇빛 처마 끝을 비추네.

 

龜谷詩稿卷之三上[구곡시고3권 상] 五言律詩[오언율시]

崔奇男[최기남, 1586-1669] : 자는 英叔[영숙], 호는 龜谷[구곡]·默軒[묵헌]

   위항시인, 어릴 때 가난해 申欽[신흠]의 아들인 申翊聖[신익성]의 집에

   궁노로 들어갔다가 신흠에게 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사대부 사이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서리 신분으로 활동하게 됐다.

   시를 잘 짓다 보니 1643년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갔다.

   일본인이 그의 시를 얻으려고 끝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중인 신분이었지만 1661년 實錄監印員[실록감인원]이 되어

   ‘효종실록’ 교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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