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無酒無朋[무주무명]行囊[행낭]唯乾栗建茶[유건률건다]嚼栗煑茶以慰飢[작률자다이위기]甚是寥落[심시료락]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중구일에 우연히 영국서원을 유람하다술도 없고 벗도 없는데다, 행낭 속에 오직 말린 밤과 建茶[건다]만이 있어, 밤을 씹어먹고 차를 달여 마시어 주림을 달래노라니 매우 쓸쓸하였다. 笑殺登高日[소살등고일] : 우스워라 높은 곳을 오르는 날에 飜成磵入來[번성간입래] : 뒤집어 일어나 산골짜기에 들어왔네. 那將茶一椀[나장다일완] : 어찌하면 한 주발의 차를 가지고서 換得酒三杯[환덕주삼배] : 석 잔의 술과 바꾸어 고맙게 여길까. 重九[중구] : 음력 9월 9일, 중양절.寧國書院[영국서원] : 도봉산 영국사 터에 있던 조광조를 배향하던 서원. 선조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