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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

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無酒無朋[무주무명]行囊[행낭]唯乾栗建茶[유건률건다]嚼栗煑茶以慰飢[작률자다이위기]甚是寥落[심시료락]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중구일에 우연히 영국서원을 유람하다술도 없고 벗도 없는데다, 행낭 속에 오직 말린 밤과 建茶[건다]만이 있어, 밤을 씹어먹고 차를 달여 마시어 주림을 달래노라니 매우 쓸쓸하였다.  笑殺登高日[소살등고일] : 우스워라 높은 곳을 오르는 날에 飜成磵入來[번성간입래] : 뒤집어 일어나 산골짜기에 들어왔네. 那將茶一椀[나장다일완] : 어찌하면 한 주발의 차를 가지고서 換得酒三杯[환덕주삼배] : 석 잔의 술과 바꾸어 고맙게 여길까. 重九[중구] : 음력 9월 9일, 중양절.寧國書院[영국서원] : 도봉산 영국사 터에 있던 조광조를 배향하던 서원.   선조 이 ..

李恒福 2024.09.08

題卞尙璧母鷄領子圖[제변상벽모계령자도]

題卞尙璧母鷄領子圖[제변상벽모계령자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변상벽의 어미닭이 거느린 병아리 그림에 쓰다.  卞以卞貓稱[변이변묘칭] : 변이 변고양이로 일컬어진 까닭은 畫猫名四達[화묘명사달] : 그림 고양이가 사방에 이름났다네. 今復繪鷄雛[금부회계추] : 지금은 또 닭과 병아리를 그려내니 箇箇毫毛活[개개호모활] : 하나 하나 매우 가는 털 살아 있네. 母鷄無故怒[모계무고노] : 어미 닭은 까닭도 없이 곤두 서서 顔色猛峭巀[안색맹초절] : 낯 빛이 성급하고 험하게 사납네. 頸毛逆如蝟[경모역여위] : 목 털은 고슴도치 마냥 거슬르고 觸者遭嗔喝[촉자조진갈] : 만난 놈마다 성낸 으름질 당하네. 煩壤與碓廊[번양여대랑] : 쓰레기 버린 곳이나 방앗간에서 爬地恒如墢[파지항여벌] : 땅을 긁어 항상 일구는 것 ..

茶山 丁若鏞 2024.09.08

初夏[초하]

初夏[초하]  朴齊家[박제가]초여름. 紅盤縷雪杏州魚[홍반세설행주어] : 붉은 쟁반에 가늘고 흰 행주나루 물고기包葉櫻桃五月初[포염앵도오월초] : 오월 초 앵두나무 열매 잎사귀가 감쌌네.最是斜陽消不得[최시사양소부득] : 저녁 빛 가장 좋지만 얻지 못해 사라지고明窻試榻率更書[명창시탑솔갱서] : 밝은 창에서 책상 살피며 다시 글을 권하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박제가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