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月夜出城[월야출성]

돌지둥[宋錫周] 2024. 7. 30. 08:40

月夜出城[월야출성]  洪裕孫[홍유손]

달밤에 성을 나서며

 

秋深山郭滅纖煙[추심산곽멸섬연] : 가을 깊은 산 둘레에 가는 안개 사라지고

開遍里門村犬眠[개편리문촌견면] : 모두 열린 마을 문에서 시골 개들 잠자네.

白月懸空天似畫[백월현공천사화] : 하늘에 매달린 흰 달빛 하늘은 그림 같고

淸風動樹夜如年[청풍동수야여녕] : 맑은 바람 흔드는 나무 밤은 한 해 같구나.

寒虫鳴筑依衰草[한충명공의쇠초] : 쓸쓸한 벌레 악기 소리내며 쇠한 풀 기대고

淨露綴珠滿野田[정주철주만야전] : 맑은 이슬 구슬을 꿴 듯 들판 밭 가득하네.

柱杖高吟有餘興[주장고음유여흥] : 지팡이 괴고 높이 읊으니 남은 흥 넉넉하고

神澄骨爽欲登仙[신증골상욕등선] : 정신은 맑고 의기 상쾌해 신선 오르려 하네.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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