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1

돌지둥[宋錫周] 2024. 8. 15. 18:05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1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占得靑山拙用長[점듣청산졸용장] : 푸른 산 차지해 얻었으나 항상 쓸모 없이 쓰고

老來無復少年狂[노래무복소년광] : 늘그막엔 진취적인 소년으로 되돌릴 수 없구나. 

遙天孤雁水雲遠[요천고안수운원] : 아득한 하늘에 외로운 기러기는 멀어져 떠돌고

落日半山風露涼[낙일반산풍로량] : 산 가운데에 지는 해에 바람과 이슬 서늘하구나.

妙札數行排我悶[묘찰수행배아민] : 오묘한 편지 두 서너 줄에 나의 번민 물리치고

詩一首滌人腸[신시일수척일장] : 새로지은 시 한 수로써 사람의 마음 씻어내네.

似公才略淸班少[사공재략청반소] : 공과 같은 재략으로 젊어서 청반에 올랐으니

更勖葵心向大陽[경욱규심향대양] : 해바라기 마음 더욱 힘써 큰 태양을 향하시길.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水雲[수운] : 물과 구름, 대자연, 물과 구름처럼 떠돎.

才略[재략] : 智[재지]略[책략], 재주가 있는 .

淸班[청반] : 학식과 문벌이 높은 사람에게 시키던 규장각, 홍문관, 선전관청 등의 벼슬.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