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2

돌지둥[宋錫周] 2024. 8. 18. 21:22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2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月白東林秋夜長[월백동림추야장] : 달빛이 깨끗한 동쪽 숲에 가을 밤은 길기만한데

放吟孤嘯大疏狂[방음고소대소광] : 크게 읊다 홀로 읊조리며 사납고 거칠게 뽐내네.

金風萬里蒹葭老[금풍만리겸하로] : 만 리의 가을 바람에 갈대와 물억새 쇠약해지고

玉露一天星斗涼[옥로일천성두량] : 온 하늘의 깨끗한 이슬에 별들마저 서늘하구나.

已許雲霞藏老拙[이허운하장로졸] : 이미 맡긴 구름과 노을에 늙고 옹졸함을 감추고

將泉石洗肝腸[경장천석세간장] : 문득 샘과 돌에 번갈아 간과 창자를 씻어내네.

西軒徙倚多情況[서헌사의다정황] : 서쪽 난간에 옮겨 기대니 딱한 상황만 늘어나

閑聽長空雁向陽[한청장공안향양] : 한가히 높은 하늘 향해 드러낸 기러기 소리 듣네.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玉露[옥로] : 맑고 깨끗한 이슬.

星斗[성두] : 별, 북두와 남두.

情況[정황] : 사정과 상황, 인정상 딱한 처지에 있는 상황.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