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9

돌지둥[宋錫周] 2024. 8. 7. 06:11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9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喜公文武兩優長[희공문무량우장] : 희공께서는 문인 무인 둘다 넉넉하고 우수했기에

公退委蛇醉不狂[공퇴위사취불광] : 공이 물러나 구불구불하나 취하여 미치지 않았네.

數點殘棋分楚漢[수점잔기분초한] : 몇 점 두다 남은 장기 초나라와 한나라를 나누니

一聲長笛弄伊涼[일성장적롱이량] : 긴 피리 한 소리 이주와 양주의 악곡을 희롱하네.

曾嘗御手調羹味[증상어수조갱미] : 손을 다스려 일찍 맛을 보니 국의 맛은 조화롭고

慣腐儒湯餠腸[불관부유탕병장] : 익숙치 못한 완고한 선비 마음으로 떡을 끓이네.

看語明時交際幸[간어명세교제행] : 평화스런 세상에 교제함 다행이다 말하고 보니

樹功須似郭汾陽 [수공수사곽분양] : 나무같은 공을 세움에 모름지기 곽분양 같구나.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委蛇[위사] : 구불구불한 모양, 순종하는 모양.

伊涼[이량] : 伊州[이주]와 涼州[양주]의 두 樂曲[악곡], 樂苑[악원]에서

  伊州[이주]는 商[상]에 해당한 곡조요, 涼州[양주]는 弓[궁]에 해당한 곡조라 함.

腐儒[부유] : 생각이 낡고 완고하여 쓸모 없는 선비

明時[명시] : 평화스러운 세상.

汾陽[곽분양] : 郭子儀[곽자의, 762-779], 唐[당]나라 공신,  安史[안사]의 난을 평정하고

   汾陽君王[분양군]에 봉해지고 벼슬이 중서령에 이르렀다. 장수와 부귀를 누리고

   자손이 번창하여 가장 팔자가 좋은 사람의 대명사.

樹功[수공] : 군인 등이 공을 세움.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