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6

돌지둥[宋錫周] 2024. 7. 26. 07:42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6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頗覺閑中歲月長[파각한중세월장] : 자못 한가한 중에 세월이 더함을 깨닫고

鳳歌聊和接輿狂[봉가료화접여관] : 봉새 노래로 에오라지 미친 접여 화답했네.

家僮謫我營生薄[가동적아영생박] : 집의 아이 나의 박한 삶을 영위함 꾸짖고

過客嗔余談笑涼[과객진여담소량] : 지나는 손님 나의 담소 쓸쓸함에 책망하네.

徑有松篁醒俗耳[경유송황성속이] : 솔과 대숲에 지름길 있어 속된 귀 깨우치고

無醽醁惱愁腸[준무령록뇌수장] : 술통에 좋은 술 없어 마음 시름이 괴롭히네.

邇來風味多寒苦[이래풍미다한고] : 요즈음 맛보는 바람은 춥고 괴로움만 많아

疑是前身孟溧陽[의시전신맹률양] : 무릇 몸 앞에는 율얄현위 맹교를 의심하네.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接輿[접여] : 楚[초]나라 미치광이 陸通[육통], 공자가 초나라를 방문하자

   공자 수레 輿[여]에 붙어서 接[접] 鳳兮[봉혜] 鳳兮[봉혜] 노래 불렀다 함.

俗耳[속이] : 속인의 귀, 세인의 귀.

醽醁[영록] : 좋은 술.

邇來[이래] : 가까운 요마적, 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

溧陽[맹률양] : 溧陽縣尉[율양현위]를 지낸 孟郊[맹교, 751-814]

   맹교의 자는 東野[동야]로, 흔히 孟東野[맹동야]라고 부른다.

   당시 최고의 학자이자 문인인 韓愈[한유]와도 교분이 깊었다.

   맹교는 과거에 번번이 낙방하고 46세의 나이에 진사에 합격하여

   51세에 비로소 율양현위라는 미관말직을 얻었다.

   그러나 직무에는 별반 관심이 없이 시나 읊고 다니는 꼴을 보지 못한 현령이

   봉급을 반으로 줄이고 다른 사람을 대리 현위로 삼자

   맹교는 바로 벼슬을 던져 버렸다.

   말년에 지인의 추천으로 역시 미관말직을 하나 얻어

   임지로 가던 중 병으로 죽었다.

   일생이 懷才不遇[회재불우]했던 시인이었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매월당 김시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8  (0) 2024.08.03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7  (2) 2024.07.30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5  (1) 2024.07.23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4  (0) 2024.07.19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3  (2)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