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3

돌지둥[宋錫周] 2024. 7. 15. 06:10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3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地僻人稀午夢長[지벽인희오몽장] : 땅이 궁벽해 사람도 드물어 한 낮의 꿈만 긴데

晚年偏學賀監狂[만년편학하감광] : 만년엔 일부러 사명산의 광객 하지장을 배우네.

雲收靑嶂留殘照[운수청장류잔조] : 구름 거둔 푸른 산봉우리에 저녁 햇살 머물고

雨滴紅蕉逼晚涼[우적홍초핍만량] : 홍초의 빗방울에 저녁의 서늘한 기분 닥치네. 

牢落生涯同鶴化[뇌락생애동학화] : 적적하고 쓸쓸한 형편이라 학이 함께 따르고

貧活計效龜腸[온빈활계효구장] : 모두 가난하니 살 계책은 거북의 마음 본받네.

小堂淸悄無人共[소당청초무인공] : 작은 집은 맑고 고요해 함께 할 사람도 없는데

池底鳴蛙似子陽[지저명와사자양] : 연못 아래에서 우는 개구리는 자양과 같구나.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賀監[하감] : 賀知章[하지장], 秘書監[비서감]을 제수 받았으나 늘그막에 다 버리고

   호를 四明狂客[사명광객]이라 하고 鏡湖[경호]를 하사 받았다.

   소동파의 시에 鏡湖無賀監[경호무하감] 慟哭嵆山道[통곡혜산도]

   경호에 하감 같은 이 없어 헤산의 길에고 통곡하네.

紅蕉[홍초] : 칸나.

牢落[뇌락] : 마음이 넓고 비범함, 드문 드문 섬김, 적적하고 쓸슬함.

龜腸[구장] : 거북이 창자, 옛 사람들이 거북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직 氣[기]만 마시고 산다고 여긴데서 온 마ㄹ, 전하여 굶주린 창자.

子陽[자양] : 公孫述[공손술]의 자, 白帝城을 건설한 사람으로 마윈이란 사람이

   그를 펼하기를 "子陽[자양] 井底蛙耳[정저와이]

   而妄自尊大[이맹자존대] 不如專意東方[불여전의동방의]

   자양은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니, 망령되이 스스로를 존대합니다!

   그러니 동방에 전념하는 것만 못합니다." 하였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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