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2

돌지둥[宋錫周] 2024. 7. 9. 17:40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2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平生事業已無長[평생사업이무장] : 한 평생의 사업은 이미 나아 갈 수 없으니

遣興不如詩酒狂[견흥불여시주광] : 흥취 풀지 못해 시와 술에 미친 것 같구나.

浙瀝林泉經夜雨[절력림천경야우] : 숲의 샘에 비오는 소리 밤을 지새워 내리고

參差庭樹入新涼[참치정수입신량] : 들쭉 날쭉 뜰의 나에 서늘한 기운이 드네.

從前誤學屠龍計[종정오학도룡계] : 이제까지 용을 잡는 계획 잘못 배웠으니 

路空懷吐鼠腸[말로공회토서장] : 말년에 헛되이 쥐의 내장 뱉을 생각하네.

何處靑山堪養拙[하처청산감야졸] : 어느 곳의 청산에서 졸렬함 참고 기르나

懸空飛瀑漱秋陽[현공비폭수추양] : 허공에  날리는 폭포에 가을 볕을 헹구네.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浙瀝[절력] : 비나 눈이 오는 소리, 가을 바람이 부는  소리.

新涼[신량] :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

屠龍計[도룡계] : 屠龍之技[도룡지기], 용을 잡는 기술.

    아무리 교묘해도 실용적 가치가 없는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朱泙漫[주평만]이란 사람이 支離益[지리익]에게서 용을 잡는 법을 배워

   3년 만에 재주가 완성되었으나, 그 재주를 쓸 데가 없더라 함.

鼠腸[서장] : 鼠腸虺性[서장훼성], 쥐의 창자와 뱀의 성품이라는 뜻으로,

   간사하고 음흉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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