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송남수

罷官阻雪[파관조설] 寓回山尹生家[우회산윤생가]

돌지둥[宋錫周] 2015. 2. 10. 08:30

 

  罷官阻雪 寓回山尹生家[파관조설 우회산윤생가] 三首[3수]  松潭 宋柟壽[송담 송남수]

      벼슬을 사직하고 눈에 막혀 회산 윤생가에 우거하며..... 

 

其一

居人不解世炎凉[거인불해세염량] : 사는 사람들 세상의 염량 깨닫지 못하여

爭把春壺勸一觴[쟁파춘호권일상] : 봄날의 술병을 다투어 잡듯 한 잔을 권하네. 

取醉偶成猿鶴夢[취취우성원학몽] : 원학의 꿈속에 짝을 이루어 취하게되니

一筇重到舊金剛[일공중도구금강] : 지팡이 하나로 예전의 금강에 거듭하여 이르네.

 

炎凉[염량] :추위와 더위, 세태를 판단하고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슬기, 세력의 성함과 쇠약함

猿鶴[원학] :  행색은 원숭이형상처럼 초라하나 학문이 높고 생각이 학과 같이 고고한 초야에 은거하는 선비.
 

 

其二
山外孤村似故鄕[산외고촌사고향] : 산 밖의 외딴 마을은 고향과 비슷하여

杏花踈雨燕飛忙[행화소우연비망] : 살구 꽃이 멀리 흩어지니 제비는 바쁘게 나는구나.

蒼苔侵逕無人問[창태침경무인간] : 찾는 사람 없으니 푸른 이끼는 좁은 길을 차지하고

一枕欹來睡味長[의침기래수미장] : 잠시 베개에 기대어 위로하며 긴 잠을 맛보리라.

 

孤村[고촌] : 외딴 마을. 疎雨[소우] : 성글게, 거칠게 내리는 비, 여기서는 멀리 흩어짐.

蒼苔[창태] : 푸릇 푸릇한 이끼.  欹[기] : 아 ! 의, 기울 기. 기대다. 

 

 

其三
榾柮頻燒煖土床[골돌빈소난토상] : 등걸과 통나무를 자주 태우니 온돌방은 따뜻하고

登盤新菜當膏梁[등반신채당고량] : 소반에 오른 새로운 반찬은 마땅히 고량진미로구나.

塵喧靜處門長掩[진훤정처문장엄] : 시끄러운 때에 조용히 머물며 늘 문을 닫으니

山杏花陰覆短墻[산행화음부단장] : 산 살구나무 꽃 그늘이 키작은 담장을 덮는구나.

 

榾[골] : 등걸[나무 줄기를 잘라낸 밑동,      柮[돌] : 마들가리[땔나무로하는 나무토막.

膏梁[고량] : 고량진미[살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

 

松潭集[송담집]  卷之一[권지일]  七言絶句[칠언절구] 1686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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