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四時[전가사시] 四首[4수] 松潭 宋柟壽[송담 송남수]
농가의 사계절 4수
其一
槿籬茅屋稱幽栖[근리모옥칭유서] : 무궁화 울타리 초가집에 조용히 헤아려 거처하고
碧柳靑蒲遶斷堤[벽류청포요단제] : 푸르른 버들과 푸른 창포는 끊어진 둑을 에워싸네.
斜倚小欄慵不起[사의소란용불기] : 조그만 난간에 기대어 나태함에 일어나지 못하고
百花叢裏聽禽啼[백화총리청금제] : 온갖 꽃들의 떨기속에서 새들의 울음소리 듣는구나.
茅屋[모옥] : 띠풀로 엮은 집, 초가집.
其二
脩篁碧霧擁西東[소황벽무옹서동] : 쓸쓸한 대숲에 푸르른 안개는 동과 서를 가리고
寄傲南窓一老翁[기오남창일로옹] : 남쪽 창에 거만하게 기대어 노옹 하나 늙어가네.
深巷綠苔人不到[심항록태인부도] : 푸른 이끼 낀 깊은 산골엔 찾는 이 없고
石榴花落小庭中[석류화락소정중] : 석류 꽃만 조그만 뜰 가운데로 떨어지는구나.
脩[소] : 포 수, 육포, 여기서는 쓸쓸할 소.
深巷[심항] : 도회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지방. 綠苔[녹태] : 푸른 이끼.
其三
田家歲熟足生涯[전가세숙족생애] : 농가에 결실이 무르익어 생활할 형편은 넉넉하니
白酒黃花興更賖[백주황화흥경사] : 노오란 국화에 흥겨워 탁주를 번갈아 사오네.
霜落小皋明活畵[상락소고명활화] : 작은 언덕에 서리 내려 밝게 생기있는 그림같고
滿林紅錦夜來多[만림홍금야래다] : 들에 가득한 붉은 비단이 저녁엔 더욱 느는구나.
田家[전가] : 농부의 집. 生涯[생애] :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 생활하는 형편, 생계.
白酒[백주] : 흰 빛깔의 술, 탁주, 막걸리. 黃花[황화] : 노랑 빛깔의 꽃, 국화, 황국. 賖[사] : 세낼 사, (외상으로) 사다.
其四
醉擁重裘不怕寒[취옹중구불파한] : 무거운 갓옷을 입고 취하니 추위도 두렵지 않고
土床晴旭午眠閑[토상청욱오면한] : 평상에 아침해 맑게 드니 낮에는 틈내어 쉬어보네.
窓前一樹寒梅在[창전일수한매재] : 창 앞에는 한 그루 쓸쓸한 매화나무가 있으니
留與吟翁靜裡看[유여음옹정리간] : 시를 읊는 노옹과 머물며 조용히 속마음 지켜보네.
松潭集[송담집] 卷之一[권지일] 七言絶句[칠언절구] 1686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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