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송남수

田家四時 四首

돌지둥[宋錫周] 2015. 2. 8. 16:24

 

               田家四時[전가사시] 四首[4수]   松潭 宋柟壽[송담 송남수] 

               농가의 사계절 4수  

 

其一

槿籬茅屋稱幽栖[근리모옥칭유서] : 무궁화 울타리 초가집에 조용히 헤아려 거처하고 

碧柳靑蒲遶斷堤[벽류청포요단제] : 푸르른 버들과 푸른 창포는 끊어진 둑을 에워싸네.

斜倚小欄慵不起[사의소란용불기] : 조그만 난간에 기대어 나태함에 일어나지 못하고

百花叢裏聽禽啼[백화총리청금제] : 온갖 꽃들의 떨기속에서 새들의 울음소리 듣는구나. 

 

茅屋[모옥] : 띠풀로 엮은 집, 초가집.

 

 

其二

脩篁碧霧擁西東[소황벽무옹서동] : 쓸쓸한 대숲에 푸르른 안개는 동과 서를 가리고

寄傲南窓一老翁[기오남창일로옹] : 남쪽 창에 거만하게 기대어 노옹 하나 늙어가네.

深巷綠苔人不到[심항록태인부도] : 푸른 이끼 낀 깊은 산골엔 찾는 이 없고

石榴花落小庭中[석류화락소정중] : 석류 꽃만 조그만 뜰 가운데로 떨어지는구나.

 

脩[소] : 포 수, 육포, 여기서는 쓸쓸할 소.

深巷[심항] : 도회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지방.  綠苔[녹태] : 푸른 이끼.

 

 

其三

田家歲熟足生涯[전가세숙족생애] : 농가에 결실이 무르익어 생활할 형편은 넉넉하니

白酒黃花興更賖[백주황화흥경사] : 노오란 국화에 흥겨워 탁주를 번갈아 사오네.

霜落明活[상락소고명활화] : 작은 언덕에 서리 내려 밝게 생기있는 그림같고

滿林紅錦夜來多[만림홍금야래다] : 들에 가득한 붉은 비단이 저녁엔 더욱 느는구나.

 

田家[전가] : 농부의 집.  生涯[생애] :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 생활하는 형편, 생계.

白酒[백주] : 흰 빛깔의 술, 탁주, 막걸리. 黃花[황화] : 노랑 빛깔의 꽃, 국화, 황국. 賖[사] : 세낼 사, (외상으로) 사다.

 

 

其四

醉擁重裘不怕寒[취옹중구불파한] : 무거운 갓옷을 입고 취하니 추위도 두렵지 않고

土床晴旭午眠閑[토상청욱오면한] : 평상에 아침해 맑게 드니 낮에는 틈내어 쉬어보네.

窓前一樹寒梅在[창전일수한매재] : 창 앞에는 한 그루 쓸쓸한 매화나무가 있으니

留與吟翁靜裡看[유여음옹정리간] : 시를 읊는 노옹과 머물며 조용히 속마음 지켜보네.

 

松潭集[송담집]  卷之一[권지일]  七言絶句[칠언절구] 1686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