簡寄閒村趙逸人[간기한촌조일인]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한촌의 조일인에게 편지를 부치다.
彈指分携七載餘[탖지분휴칠재여] : 손가락 튀기듯 나눠 흩어진지 칠 년여인데
賞心樂事近何如[상심락사근하여] : 기쁜 마음에 즐거운 일들 요즘은 어떠한가.
石田捲蔓饒紅豆[석전권만요홍두] : 돌 밭에 덩굴 걷으니 검붉은 팥이 넉넉하고
溪穴投罾盡白魚[계혈투증진백어] : 시내 구덩이 그물 던지니 모두 흰 고기구나.
老不知衰斯學少[노부지쇠사학소] : 늙지 않고 늙는 지혜는 모두 잠깐 배웠으니
詩能遣悶勝鈔書[시능견민승초서] : 시로 능히 답답함 풀며 뛰어난 글을 베끼네.
殘骸已乏騎牛力[잔해이핍기우력] : 정신 나간 육체는 이미 소에 탈 힘도 모자라
坏戶之蟲一草廬[배호일충일초려] : 언덕 구멍의 벌레처럼 초가집에 한결같구나.
彈指[탄지] : 손가락을 튀김, 탄지지간, 아주 짧은 시간.
賞心[상심] : 경치를 즐기는 마음, 즐겁고 기쁜 마음.
紅豆[홍두] : 껍질 빛이 검붉은 팥.
遣悶[견민] : 답답한 속을 풂.
殘骸[잔해] : 정신이 나가고 남아 있는 육체.
坏戶之蟲[배호지충] : 仲秋[중추]의 계절엔 기후가 쌀쌀해져,
벌레들이 땅속으로 들어가 그 구멍의 입구를 막는다,
곧 꼼짝하지 않고 칩거함을 비유함.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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