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5

돌지둥[宋錫周] 2024. 8. 30. 18:52

和箕叟韻[화기수운]  15수-15   金時習[김시습]

기수의 운에 화답하다.

 

折簡初開半尺長[절간초개반척장] : 접힌 편지를 처음 열어보니 길이가 반 자라

搖頭披讀訝如狂[요두피독아여광] : 머리 흔들며 펼쳐 읽어 미친 듯이 맞이하네.

浮雲變化堪悲恨[부운변화감비한] : 떠다니는 구름 변화하며 슬픈 한 참아내고

人事隆衰爲熱涼[인사륭쇠위숙량] : 사람 일이 크게 쇠하니 외롭고 바쁘게 되네.

已許金蘭通桂籍[이허금란통계적] : 이미 허락한 두터운 우정을 계적에 알리니

知錦襪納栘膓[나지금말납체장] : 어찌 알고 비단 버선과 앵두의 마음 보냈네.

過門趑趄緣何事[과문자저연하사] : 들르지 않고 망설임 어떤 변고의 인연인가 

只恐籧篨說李陽[지공거저설이양] : 다만 대자리서 거짓 재판관 말할까 두렵네.

 

箕叟[기수] : 늙은이, 箕山叟[기산수], 기산의 늙은이, 許由[허유].

    은거하는 사람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누구인지 모름.

折簡[절간] : 온 장을 반으로 접은 편지.

金蘭[금란] : 쇠보다 견고하고, 난초보다 향기롭다,

   매우 친밀한 사귐이나 두터운 우정. 經[역경] 辭[계사].

桂籍[계적] : 文科[문과] 榜目[방목]을 이르는 말,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명부.

過門[과문] : 아는 사람의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아니함.

趑趄[자저] : 머뭇거림, 망설임.

籧篨[거저] : 대자리,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