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中秋[중추]

돌지둥[宋錫周] 2024. 9. 13. 21:47

中秋[중추]  王守仁[왕수인]

중추절(추석)

 

去年中秋陰復晴[거년중추음부청] : 지난 해 추석엔 흐리다 다시 개였는데

今年中秋陰復陰[금년중추음부음] : 올해 추석엔 흐리다다가 거듭 흐리네.

百年好景不多遇[백년호경불다우] : 오랜 세월 좋은 경치 많이 만나지 못해

况乃白髮相侵尋[황내백발상침심] : 거기에 흰 머리털 서로 찾아 침범하네.

吾心自有光明月[오심자유광명월] : 나의 마음 절로 밝고 환한 달이 있으니

千古團圓永無缺[천고단원영무결] : 오랜 세월 둥글어 길이 부족함 없다네.

山河大地擁淸輝[산하대지옹청휘] : 산과 내의 큰 땅에 맑은 빛을 차지하나

賞心何必中秋節[상심하필중추절] : 즐기는 마음에 어찌 중추절이 필요할까.

 

王守仁[왕수인,1472-1529] : 자는 伯安[백안], 호는 陽明[양명]

  王陽明[양명학]의 창시자.

 

사람 사는 평생에 좋은 날과

흐린 날이 번갈아 드는지라

즐거운 중추절에도

좋은 정취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게다가 흰 머리털이란

세월이 침범하게 되지요.

 

한가위에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지만

왕양명의 보름달이

영원토록 이지러지지 않음은

오랜 세월 늘 둥글고

청정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의 공명정대한 기개,

청정무구한 심지가 살아있는 한

세상 만물은 나와 더불어

언제나 광명한 정기를 발산하리라.

 

양명학이 두루 확산 되기를 기도하며

빌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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