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송남수

錄寄榮老。兼示仁叔福汝。聊叙未歸之情。三首

돌지둥[宋錫周] 2015. 2. 4. 15:06

 

  錄寄榮老 兼示仁叔福汝 聊叙未歸之情[록기영로 겸시인숙복여 요서미귀지정三首 宋柟壽[송남수]

 영로에게 적어 부치며 겸하여 인숙과 복여에게도 보여주어 애오라지 돌아가지 못하는 뜻을 적다.

 

其一 

嶺樹江雲魚鴈稀[영수강운어안희] : 고개의 나무와 강의 구름 물고기와 기러기 드물고 

兩鄕情思淚空垂[양향정사루공수] : 두 고을에 정이 든 생각에 부질없이 눈물 흘리네.

如今始决歸田計[여금시결귀전계] : 전원으로 돌아갈 계획을 지금 비로소 결단하여

夜雨聯床喜有期[야우련상희유기] : 비오는 밤 상을 마주해 기약하니 기쁨이 있구나.

 

榮老[영로] : 송담의 막내동생 樺壽[화수]의 字[자].

福汝[복여] : 宋爾昌[송이창]의 자, 호는 靜坐窩[정좌와]. 송준길의 아버지이자 송시열의 어릴적 스승.

魚雁[어안] : 漢나라의 蘇武[소무]가 匈奴[흉노]의 땅에서 비단에 쓴 편지를 기러기의 발에 매어 武帝[무제]에게 보냈다는 고사,

                 옛사람이 먼 곳에 두 마리 잉어를 보냈는데 그 뱃속에 흰 비단에 쓴 편지가 나왔다는 故事[고사]를 인용한 말임.

                 鱗鴻[인홍]이라고도 표현. 즉 소식을 전함.

 

 

 其二

 鄕國東風客未回[향국동풍객미회] : 고향 봄 바람에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小梅無主爲誰開[소매무주위수개] : 주인 없는 작은 매화는 누굴 위하여 피었는가.

重尋舊隱知何日[중심구은지하일] : 예전 은거지를 다시 찾음이 어느 날인지 알리니 

倘把山翁舊酒杯[당파산옹구주배] : 산속 늙은이 옛날의 술잔을 마음대로 잡으리라.

 

鄕國[향국] : 고국 또는 고향.

 

 

其三
孤城寂寂吏人稀[고성적적리인회] : 외로운 성 고요하고 쓸쓸하여 아전과 인적 드물지만

關塞紛紛羽檄馳[관새분분우격치] : 변방의 요새는 뒤숭숭하여 격문이 질주 하는구나.

想得船巖春正好[상득선암춘정호] : 선암천의 순수한 봄이 좋아 생각이 분명해지니 

綠蓑靑蒻夢相隨[녹사청약몽상수] : 도롱이옷 청약립 쓰고 꿈에서나마 서로 따르리라. 

 

孤城[고성] : 외따로 있는 성.

寂寂[적적] : 괴괴하고 조용함,외롭고 쓸쓸함.

關塞[관새] : 국경 변방의관문,요새.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 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羽檄[우격] :  옛날에 몹시 급한 일이 있을 때에 날아가듯 빨리 가라는 뜻으로,

          닭 깃을 꽂아 보내던 일에서,  군사 상 급하게 전하는 격문, 급전문.

船巖[선암] : 현 대덕구 읍내동 읍호정 터가 있던 선암천 부근.

綠蓑[녹사] : 綠蓑衣[녹사의], 도롱이. 짚,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 .

靑蒻[청약] : 靑蒻笠[청약립],  푸른 갈대로 만든 갓 .

 

 

松潭集[송담집]  卷之一[권지일]  七言絶句[칠언절구] 1686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