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
無酒無朋[무주무명]行囊[행낭]唯乾栗建茶[유건률건다]
嚼栗煑茶以慰飢[작률자다이위기]甚是寥落[심시료락]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중구일에 우연히 영국서원을 유람하다
술도 없고 벗도 없는데다, 행낭 속에 오직 말린 밤과 建茶[건다]만이 있어,
밤을 씹어먹고 차를 달여 마시어 주림을 달래노라니 매우 쓸쓸하였다.
笑殺登高日[소살등고일] : 우스워라 높은 곳을 오르는 날에
飜成磵入來[번성간입래] : 뒤집어 일어나 산골짜기에 들어왔네.
那將茶一椀[나장다일완] : 어찌하면 한 주발의 차를 가지고서
換得酒三杯[환덕주삼배] : 석 잔의 술과 바꾸어 고맙게 여길까.
重九[중구] : 음력 9월 9일, 중양절.
寧國書院[영국서원] : 도봉산 영국사 터에 있던 조광조를 배향하던 서원.
선조 이 후에 도봉서원으로 바뀜.
建茶[건다] : 福茶[복다], 복건 지방에서 나는 이름난 차.
笑殺[소살] : 웃어넘기고 문제 삼지 아니함, 큰 소리로 비웃음.
登高[등고] :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서 하루를 즐기던 세시풍속.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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