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

돌지둥[宋錫周] 2024. 11. 8. 06:58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

朴齊家[박제가]

기하실이 소장한 운룡산인의 작은 화상에 쓰다.

 

岷峨碧天下[민아벽천하] : 민산과 아미산은 하늘 아래 푸르고

江水所自出[강수소자출] : 강물은 스스로 나와 거처하는구나.

長庚照李樹[장경조리수] : 저녁 무렵 금성이 오얏 나무 비추니 

閒氣挺豪傑[한기정호걸] : 한가한 기운은 호걸처럼 빼어나네.

次蟠竹石[흉차반죽석] : 가슴 속에는 돌과 대나무 가득하고

詞源貫天地[사원관천지] : 문장의 근원은 하늘과 땅을 꿰뚫네.

常存遐擧情[상존하거정] : 항상 추천하는 정취 멀리 살펴보고

肯爲簪組累[긍위잠조로] : 즐기어 얽매인 벼슬살이 생각하네.

前日遇吾友[전일우오우] : 전 날에 나의 벗을 우연히 만났기에

片言輸眞意[편언수진의] : 한마디 말로 진실한 뜻을 보냈었네.

中外卽一家[중외즉일가] : 안과 바깥이 곧 하나의 집안이니

羣議不足道[군위부족도] : 여러 의론은 말할 만한것이 못되네.

鷄林一卷詩[계림일권시] : 계림의 아름다운 시는 한결같은데

木瓜瓊瑤報[목과경요보] : 모과는 아름다운 구슬이라 알리네.

詩中有知己[시중유지기] : 시 속에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 있어

珍重一言付[진중일언부] : 진중하게 한결같은 말로 부탁하네.

小照來颯爽[소조래삽상] : 조그만 초상이 시원한 바람 부르고

迢迢鴨水渡[초초압수도] : 아득히 먼 압록강 강물을 건너네.

萬里懸弧日[만리현호일] : 만리 밖에서 활을 매달은 날이니

人間蜡月五[인간사월오] : 사람 사는 세상은 섣달 오일이네.

生死結寸心[생사결촌심] : 삶과 죽음 작은 뜻으로 맺어지니

酒一香一炷[주일향일주] : 술 한잔에 향을 하나 불사르네.

未登淸閟閣[미등청비각] : 높지 않은 맑은 집의 문을 닫고서

欲繡宛陵句[욕슈완릉구] : 완릉의 구절을 수놓으려 하네.

拜像如拜佛[배상여배불] : 초상에 절함 부처에게 절함과 같으니

集堪千古[윤집감천고] : 윤집이 영구한 세월을 감당하리라.

 

幾何室[기하실] : 柳琴[유금 : 1741-1788] 의 호, 자는 彈素[탄소].

    조선 후기의 시인이자 실학자로 연암 학파(백탑파)의 일원.

   원래 이름이 柳璉[유련]이나 거문고를 좋아해 柳琴[유금]으로 개명.

   실학자 유득공의 작은아버지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서호수 등과 교유한 실학자이다. 학문·예술을 즐기며 북학파 벗들과

   평생 교유하였으며, 세 차례 중국 연경을 다녀왔다.

   이덕무와 동갑의 친한 벗이었으며, 아홉 살 어린 박제가와도 친구로 지냈다.

岷峨[민아] : 四川省[사천성] 송번현 북쪽에 있는 岷山[민산]과

   사천성 아미현 서남쪽에 있는 蛾眉山[아미산]을 말함.

長庚[장경] :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

次[흉차] : 胸襟[흉금] : 가슴 속에 품은 생각.

簪組[잠조] : 簪[잠]은 벼슬아치가 쓰는 冠[관]을 고정시키는 비녀,

    組[조]는 관리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차는 부절이나 도장을 매는 인끈.

    해서 높은 지위에 있는 벼슬아치를 말함. 

小照[소조] : 자그맣게 찍은 얼굴의 사진이나, 그린 화상.

懸弧[현호] : 남자의 생일을 뜻함, 武[무]를 숭상하여 집안에 남자가 태어나면

   대문 왼편에 활을 매달아 놓은것에서 비유.

蜡月[사월] : 음력 석달을 달리 이르는 말.

宛陵[완릉] : 황벽선사라는 분이 쓴 불교 경전, 宛陵錄[완릉록].

集[윤집] : 원본에서 빠진 글을 따로 모아, 편집한 문집.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풀이가 완전하지 못하니 퍼가지는 마시고

지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