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橋甥館雨中[하교생관우중] 朴齊家[박제가]
하교의 생질 집에서 비오는 가운데.
樓頭殘暑一時空[누두잔서일시공] : 다락 머리에 남은 더위 한 동안 통하더니
吹雨踈簾狼籍風[취우소렴랑자풀] : 성긴 주렴 비를 부추기며 바람이 어지럽네.
除却南鄰槐樹外[제각남린괴수외] : 남쪽 이웃을 물리치고 느티나무 멀리하여
微茫都入水雲中[미망도입수운중] : 어슴프레한 물과 구름 속으로 다 들어가네.
河橋[하교] : 종로구 장사동에 있던 마을, 화류장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농집이 있어 화류교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유래됨.
狼籍[낭자] :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난잡하게 어질러지다, 엉만진창, 평판이 나쁨.
除却[제각] : 사물이나 현상을 없애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
훼방꾼, 경쟁자 등을 죽이거나 축출하는 것을 좀 완곡하게 이르는 말.
微茫[미망] : 어슴프레하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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