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돌지둥[宋錫周] 2024. 10. 25. 21:10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朴齊家[박제가]

임하상의 봉선사운을 차하다.

 

萬念俱不起[만념구불기] : 많은 생각에 함께 일어나지 못하고

敢問此何境[감문차하경] : 감히 이것이 어떠한 지경인지 묻네.

簾光晝如水[염광주야수] : 주렴속 풍경은 한낮의 강물과 같고

菜花搖新影[채화요신영] : 채소의 꽃들 새로운 모습 흔들리네.

爐灰自陷[향로회자함] : 향로 속의 재는 저절로 무너지는데

藥竈烟初冷[약조연초랭] : 약 짓는 부엌 연기 비로소 한산하네.

習靜不墮禪[습정불타선] : 고요함 익히니 선정에 빠지지 않고

言下疇能省[언하주능성] : 말하자 마자 누가 능히 깨달았을까.

 

任夏常[임하상,?-1799] : 盛初.

言下[언하]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