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5-1

돌지둥[宋錫周] 2024. 11. 12. 12:18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1   金時習[김시습]

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柏生兩石間[백생량석간] : 잣나무는 두 돌들 사이에서 자라나서

歲久愈蔥蘢[세구유총롱] : 세월 오래되니 매우 푸르게 뛰어나네.

嚴勁守其節[엄경수기절] : 엄하고 견고하게 그 절개를 지키내고

凜冽凌霜風[늠렬릉상풍] : 살을 에는 서리와 바람을 업신여기네.

笑看桃李花[소간도리화] : 웃으면서 복숭아 오얏 꽃을 바라보고

荏苒飛殘叢[임염비잔총] : 세월이 지나 남은 떨기 떨어지는구나.

丈夫確其志[장부확기지] : 건장한 사내 마땅히 본심이 견고하니

爲時物遷[불위시물천] : 계절의 산물을 붙쫓으려고 하지 않네.

荷道佩其德[하고패기덕] : 책임지고 이끌며 그 은덕을 명심하니

樂彼羲皇天[낙피희황천] : 저 복희씨의 아름다운 운명 즐기리라.

豈肯碌碌然[기긍록록연] : 어찌 쉬지 않고 힘을 다함을 허락하나

區區名利焉[구구명리언] : 제각기 다른 명예와 이익도 같다네.

美玉在荊顚[미옥재형전] : 아름다운 옥은 가시나무 꼭대기 있고

明月沈重淵[명월침중연] : 밝은 달님은 깊은 연못에 잠겼구려.

不遇良工琢[불우량공탁] : 옥 다듬는 좋은 장인을 만나지 못하니

誰知無價珍[수지무가진] : 값을 치를 수 없는 보배를 누가 알리오

願君勿自衒[원군물자현] : 그대에게 바람은 스스로 자랑을 말고

抱璞全吾眞[포박전오신] : 소박함 품고 참된 그대 온전하게 하길.

 

餘航[여항] : 咸安[함안]의 鎭山[진산]인 餘航山[여항산].

蔥蘢[총롱] : 초목이 무성하여 그 빛깔이 매우 푸름.

凜冽[늠렬] : 추위가 살을 에는 듯한 추위.

荏苒[임염] : 차츰차츰 세월이 지나감, 사물이 점진적으로 변함.

豈肯[기긍] : 어찌 ----하려 하겠는가?

碌碌[녹록] : 쉬거나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힘을 다함.

無價珍[무가진] : 값을 칠 수 없을 만큼 매우 귀중한 보배.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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