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돌지둥[宋錫周] 2024. 11. 9. 21:41

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金時習[김시습]

동쪽 마을 노인이 햇맵쌀을 베풀어줌에 사례하며.

 

東村田舍翁[동촌전사옹] : 동쪽 마을의 농사짓는 집 늙은이

惠我長腰粒[혜아장요립] : 나에게 장요창 쌀을 베푸셨구나.

粒粒似銀珠[입립사은주] : 낱알 쌀알이 은 구슬과 비슷하니

飯炊雲子白[반취운자백] : 한끼 밥 지어 흰 밥을 물에 말았네.

已喜新穀登[이희신곡득] : 이미 새로운 곡식 얻으니 기쁘고

更甘雕胡滑[갱감조호활] : 더욱 맛좋은 줄풀 쌀도 미끄럽네.

潦倒拙生事[요도졸생사] : 초라하게 바뀐 저를 다스리느라

糜已數日[식미이수일] : 죽만 먹은지 이미 몇 날이라오.

欲效陶顏公[욕효도안공] : 도잠과 안연지를 본 받으려 하여

送帖循里乞[송첩순리걸] : 문서 보내고 마을 돌며 구걸했네.

忽餽扣蓬扉[홀궤구봉비] : 갑자기 사립문 두드려 보내주니

感激難可筆[감격난가필] : 감격하여 가히 글 쓰기 어렵구나.

我聞淮陰士[아문회음사] : 내가 듣기에 회음의 선비라는데

不忘施一飯[불망시일반] : 밥 한 그릇 베품을 잊지 못하네.

濩落臥林泉[호락와림천] : 쓸모 없이 숲 속의 샘에 누워서

欲報無分寸[욕보무분촌] : 갚고자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네.

但願鷄豚社[단원계돈사] : 다만 원함은 계돈동사를 만들어

鶴骨老逾健[학골로유건] : 학의 뼈처럼 굳세게 넘겨 늙으리.

 

長腰[장요] : 長腰鎗[장요창], 벼의 한가지.

子白[운자백] : 흰 밥을 물에 말은 것.

雕胡[조호] : 菰米[고미], 줄풀 쌀. 중국 남방의 줄풀 쌀.

潦倒[요도] : 零落[영락], 세력이나 살림이 보잘것없는 처지가 됨.

拙生[졸생] : 자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陶顏公[도안공] : 陶潛[도잠]과  顔延之[안연지,384-456], 남송의 시인.

    顔公[안공]이 尋陽[심양]에 살면서 陶潛[도잠]과 정을 나누려고

    매일같이 始安郡[시안군]을 돌아 오다가

   우연히 陶潛[도잠]을 만난 것처럼 꾸며 도잠과 함께 취하고 가면서

   갈 때에는 二萬錢[이만전]을 도잠에게 주고 갔는데,

   陶潛은 술값으로 내놓고 간줄 알고는 술을 조금 마셨다는 일화.

   宋書[송사]·陶潛傳[도잠전].

淮陰[회음] : 강소성 淮安市[회안시] 淮陰[회음].

濩落[호락] : 너무 큰 박, 쓸모없는것을 이름.

林泉[임천] : 수풀과 생물, 숲 속에 있는 샘, 은사의 정원.

分寸[분촌] : 일 분 일 촌, 아주 작은것을 비유.

鷄豚社[계돈사] : 鷄豚同社[계돈동사],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

   같은 고향 사람끼리 契[계]를 모아 親睦[친목]을 꾀하는 일.

   韓愈[한유]의 詩[시].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惠貺[혜황]

惠貺[혜황] : 은혜를 베풀어 남에게 무엇을 줌.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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