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秋江[화추강] 四首-2 金時習[김시습]
추강에 화답하다.
春意滿蒲池[춘의만포지] : 봄의 정취는 연못의 창포에 가득하고
蝡蝡活卽師[윤윤활즉사] : 굼틀 굼틀 뭇사람들 이제 생기가 있네.
茅簷短更喜[모첨단갱희] : 띳집 처마에는 갈거미가 더욱 가깝고
風日暖相宜[풍일난상의] : 바람과 볕은 마땅히 서로 따뜻해지네.
溪畔探梅興[계반탐매흥] : 냇가 두둑의 매화꽃 흥취 더듬어 찾고
樽前問月詩[준전문월시] : 술통 앞에서 달빛을 읊어서 선물하네.
逢君聯席話[봉군련좌화] : 그대 만나 자리 나란히 하여 말하면서
吾欲效東施[오욕효동시] : 나는 동시효빈을 흉내 내려 한다네.
秋江[추강] : 南孝溫[남효온,1454-1492]의 호, 자는 伯恭[백공]
다른 호는 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뱍사].
金宗直[김종직]·金時習[김시습]의 문인.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6인 가운데 한 사람.
東施[동시] : 東施效矉[동시효빈], 東施效顰[동시효빈].
못생긴 여자가 西施[서시]의 눈썹 찌푸림을 본받는다.
是非[시비]나 善惡[선악]의 判斷[판단] 없이 남을 흉내냄을 이르는 말.
西施[서시]는 越[월]나라의 미녀로 가슴앓이 병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런데 동쪽 마을에 사는 추녀 東施[동시]가
서시처럼 눈살을 찌푸리면 아름답게 보이는 줄 알고 잔뜩 찌푸린 채 다녔다.
그러자 마을의 부자는 대문을 굳게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은 처자를 이끌고 마을에서 도망쳤다. 莊子[장자] 天運篇[천운편].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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