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遣興韻[차견흥운] 金時習[김시습]
흥취를 푸는 운을 차하여
白雲流水稱閑居[백운류수칭한거] : 흰 구름 흐르는 물 한가히 살기에 걸 맞고
無事年來樂有餘[무사년래락유여] : 오래 전부터 일도 없으니 넉넉하게 즐기네.
世上是非誰點檢[세상시비수점검] : 세상의 옳고 그름 누구와 낱낱이 검사할까
箇中風月自蕭疏[개중풍월자소소] : 그 가운데 바람과 달빛은 절로 쓸쓸하구나.
三層室兀千章木[삼층실올천장목] : 삼층 건물 우뚝하고 나무는 크고 무성한데
八尺床高萬卷書[팔척상고만권서] : 여덟 척의 높은 평상에 책들이 일만권이네.
更有一般多藥物[갱유일반다약물] : 더욱 한 가지만 있으니 약되는 물건만 많고
披蓑時向雨中鋤[피사시향우중서] : 도롱이 헤치고 때에 빗 속에 김매러 나가네.
蕭疏[소서] : 적막하다, 쓸쓸하다, 성기다, 드문드문하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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