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和四佳先生韻[화사가선생운]

돌지둥[宋錫周] 2024. 9. 18. 02:10

和四佳先生韻[화사가선생운]  金時習[김시습]

사가선생의 운에 화답하다.

 

飛瀑巖頭有弊廬[비폭암두유폐려] : 떨어지는 폭포 바위 가에 낡은 집이 있는데

年來倜儻世情疏[연래우당세정소] : 몇 해 전부터 기개 있어 세상 물정 멀리했지.

醉吟當世忘形友[취음당세망형우] : 지금 세상에 벗의 얼굴 잊고 취하여 읊으니

慵懶平生無過余[용라평생무과여] : 버릇없이 게을러도 평생 나를 나무라지 않네.

衰鳳狂歌年已老[쇠봉광가년이로] : 노쇠한 봉황의 미친 노래에 세월 이미 늙었고 

鱣吉夢事曾虛[함전고몽사증허] : 잉어를 품었던 좋은 꿈은 이미 헛된 일이라네.

草堂秋月明如晝[초당추월명여주] : 띠풀 집의 가을 달빛은 대낮과 같이 밝은데

細讀黃庭兩卷書[세독황정량권서] : 황정경 두 권의 책을 자세하게 읽어보네.

 

四佳先生[사가선선생] : 徐居正[서거정,1420-1488],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亭亭亭[정정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弊廬[폐려] : 자기 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

倜儻[우당] : 뜻이 크고 기개가 있음.

忘形友[망형우] : 忘形之友[망형지우], 외형적인 것을 따지지 않고

    뜻(마음)으로 사귀는 벗.

慵懶[용라] : 慵惰[용타], 버릇 없고 게으름.

草堂[초당] : 집의 본채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억새, 짚 등으로 지붕을 이어 만든 작은 집.

黃庭[황정] : 黃庭經[황정경], 도교의 경문, 도는 경전을 말함.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酬答[수답]

酬答[수답] : 묻는 말에 답하다.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