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寡婦[산중과부] 杜筍鶴[두순학]
산 속의 과부.
夫因兵死守蓬茅[부인병사수봉모] : 남편은 전쟁으로 죽어 띠풀 집 지키려니
麻苧衣衫鬢髮焦[마저의삼빈발초] : 삼베 모시 옷 적삼 살쩍 머리털 그을리네.
桑柘廢來猶納稅[상자폐례유납세] : 뽕나무 버리고 오니 오히려 세금 내야 해
田園荒後尙徵苗[전원황후상지묘] : 황폐한 전원 뒤에서 오히려 곡식 징수하네.
時挑野菜和根煮[시조야채화근자] : 때 맞춰 들 나물 뜯어 온화한 뿌리 삶아
旋斫生柴帶葉燒[선작생시대엽소] : 멋대로 베어 싱싱한 섶 잎 둘러 불사르네.
任是深山更深處[임시심산갱심처] : 설령 깊은 산의 더욱 깊은 곳 일지라도
也應無計避征徭[야응무계피정요] : 마땅히 징세와 부역 피할 계획이 없구나.
杜筍鶴[두순학,846-904]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몰락을 앞둔 당 왕조의 암울한 현실.
없어진 뽕밭에는 경작조차 않는 밭이든
마구잡이로 세금을 매기니
전쟁통에 과부가 된 여인은
深山幽谷[심산유곡]으로 숨어들지만
그런다고 ‘세금과 부역을 피할 방도는 없을 터,
과부는 근근이 제 한 몸을 건사하지만
양식거리라곤 들풀이 고작이고
땔감조차 없어 생나무로 불을 지피는
이런 임시변통이 얼마나 지속될는지
여인 못지않게 시인의 불안과 조바심도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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