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偶吟[우음]

돌지둥[宋錫周] 2024. 9. 10. 08:13

偶吟[우음]     趙錫周[조석주]

 

城下蝸廬是我家[성하와려시아가] : 성 아래의 달팽이 집이 바로 내 집이오

城隅薄土卽生涯[성우박토즉생애] : 성 모퉁이 메마른 땅 곧 나의 생계라네. 

官銜已納欣無事[관함이납흔무사] : 벼슬 직함 이미 보내 일 없어 기쁘지만

公糴勤求患不多[공적근구환부다] : 나라 쌀 힘써 구해도 많지 않아 근심하네.

曲浦波恬魚産子[곡포파념어산자] : 굽은 물가 조용한 물결 물고기 산란하고

前山雨足蕨抽芽[전산우족궐추아] : 앞 산엔 넉넉한 비에 고사리 순이 싹트네.

閑居飽得江湖趣[한거포득강호취] : 한가히 살며 배부름 얻는 강호의 풍취가

萬戶三公莫此過[만호삼공막차과] : 만호후에 삼정승이 이보다 낫진 않으리.

 

公糴[공적] : 국가에서 백성에게 꾸어준 곡식, 국가 소유의 곡식.

 

趙錫周[조석주 : 1641-1716] 자는 維新[유신], 호는 白野[백야]

   현종 때 생원시에 합격하고, 1680년(숙종 6)에 정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으나 벼슬은 掌令[장령]에 머물렀다.

   만년에는 고향에 돌아가 棋酒[기주]를 즐겼고,

   사람됨이 단정하고 겸손하였으며,

   파당을 미워하고 청렴함을 중시하였다. 도승지에 추증.

   저서에 白野記聞[백야기문] 白野集[백야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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