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徐氏東庄[유서씨동장] 2-1 李德懋[이덕무]
서씨(徐常修,서상수) 의 동쪽 전장에서 즐기며
儔侶聯翩步屧齊[주려련편보첩제] : 벗과 짝하여 풍류 있게 다같이 천천히 걸어
徐家亭子道峯西[서가정자도봉서] : 서씨의 정자가 있는 도봉산 서쪽으로 가네.
幽花漠漠逢僧落[유화막막봉승락] : 막막하니 그윽한 꽃은 중이 맞이해 빠져들고
白月紛紛向客低[백월분분향객저] : 밝은 달은 분분하게 손님 향하여 머무르네.
依樣亂萍多影樹[의양난평다영수] : 가득한 부평초 모양 따라 나무 형상 겹치고
七分寒雨善鳴溪[칠분한우선명계] : 제법 내린 찬 비가 시내에 사이좋게 울리네.
重遊政逐新來燕[중유정수신래연] : 거듭 즐기며 확실히 쫓아 제비 새로 돌아오니
幷宿還同對待栖[병숙환동대대서] : 함께 돌아와 아울러 묵으며 마주 기대어 쉬네.
遊徐[서씨] : 徐常修[서상수 : 1735-1793], 호는 觀齋[관재], 觀軒[관헌].
자는 汝五[여오], 佰吾[백오], 旂公[기공]. 朴趾源[박지원], 李德懋[이덕무],
李書九[이서구], 柳得恭[유득공], 朴齊家[박제가] 등과
1768년 무렵 圓覺寺址[원각사지] 부근에 살면서
白塔淸緣[백탑청연]을 맺고 술과 詩文書畫[시문서화] 등을 즐기며 교유.
步屧[보섭] : 천천히 걷는 걸음.
漠漠[막막] : 의지할 데 없이 외롭다, 고요하고 쓸쓸함,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멂.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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