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送金先輩登第還鄕[추송김선배등제환향]
李奎報[이규보]
가을에 김선배가 급제하여 고향으로 돌아감에 전송하며
射策登高第[사책등고제] : 과거를 보아 높은 점수로 올랐으니
騰裝返故鄕[등장반고향] : 번쩍이는 행장으로 고향에 돌아가네.
春同鶯出谷[춘동앵출곡] : 봄에 꾀꼬리와 함께 골짜기를 나와서
秋趁雁隨陽[추진안수양] : 가을엔 양기 따르는 기러기를 뒤쫒네.
落日愁行色[낙일수행색] : 지는 해에 드러난 모습은 시름겨운데
孤煙慘別腸[고연참별장] : 외로운 안개 헤어지는 마음 아프구나.
明年會相見[명년회상견] : 내년에는 서로 만나서 모이리니
好去莫霑裳[호거막점상] : 즐기며 가시오 바지 적시지 말고.
射策[사책] : 한나라 때 과거의 한 과,
경서나 대책을 죽간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간을 뽑아 해석하게 하고 그것으로 우열을 정하던 시험.
行色[행색] : 겉으로 드러난 차림이나 모습.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五言律詩[오언률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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