盲卜來言余厄年[맹복래언여액년]
問可度否[문가도부]當用幾貨則曰[당용기화즉왈]
用黃梁一斗[용황량일두]麻布數尺足矣[마포수척족의]
不覺捧腹戲題[불각봉복희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맹인 점장이가 와서 나의 운수 사나운 해를 말하기에
"가히 넘길 수 없는가 ? 그리 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물으니
"누런 기장 한 말에 삼베 두어 자면 충분합니다 하므로
엉겹결에 배를 안고 희롱하며 짓다.
門外新年賣卜人[문외신년매복인] : 문 밖엔 새해라 점 치는 사람 뽐내고
多言時或中如神[다언시혹중여신] : 말 많으니 때론 혹 신 같이 적중하네.
可憐男子堂堂命[가련남자당당명] : 가련하구나 남자의 당당한 운명이
只直粗麻一布巾[지치조마일포건] : 겨우 거친 삼베 한 조각 값이라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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