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娶婦入城[장취부입성]問治事幾何[문치사기하]
妾言家徒四壁[첩언가도사벽]事無可爲[무사가위]
道生馳往其家[도생치왕기가]得米八斗而來[득미팔두이래]
此自足用[차자족용]因戲成詩[인희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장차 며느리를 얻기 위해 성에 들면서 일을 얼마나 준비했느냐고 물으니,
첩이 말하기를 "집엔 사방 벽 뿐이라 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道生[도생]이 그 집으로 달려가 쌀 여덟 말을 얻어 가지고 오니,
이것으로 충분히 쓸 만한지라, 인하여 장난 삼아 시를 이루다.
貴極三台位[귀극삼태위] : 귀하게도 삼공에 거듭 이르렀는데
貧慙八斗婚[빈참팔두혼] : 가난한 여덟 말의 혼인이 부끄럽네.
畏人潛入夜[외인잠입야] : 남이 두려워 밤에 숨기어 들이는데
稱貸泯無痕[칭대면무흔] : 빌린 것은 뒤섞이어 흔적도 없어라.
粗布充新幣[조포충신폐] : 거친 베로 새로이 폐백 대응하노니
虛銜賁一門[허함비일문] : 헛된 직함만 잠시 가문을 장식하네.
眞成失笑笑[진성실소소] : 참으로 실소의 웃음만 갖추었으니
且好酌餘樽[차호작여준] : 우선 좋구나 남은 술통 마시자꾸나.
家徒四壁[가도사벽] : 집에 있는 것이라곤 다만 네 벽뿐.
집안 형편이 빈한한 것을 비유하는 말.
台位[태위] : 삼공의 자리라는 뜻으로 宰相[재상]을 이르는 말.
稱貸[칭대] : 이자를 받고 돈을 꾸어줌.
2021년 번역본 다시 인용합니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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