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

돌지둥[宋錫周] 2024. 9. 8. 21:40

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

無酒無朋[무주무명]行囊[행낭]唯乾栗建茶[유건률건다]

嚼栗煑茶以慰飢[작률자다이위기]甚是寥落[심시료락]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중구일에 우연히 영국서원을 유람하다

술도 없고 벗도 없는데다, 행낭 속에 오직 말린 밤과 建茶[건다]만이 있어,

밤을 씹어먹고 차를 달여 마시어 주림을 달래노라니 매우 쓸쓸하였다.

 

笑殺登高日[소살등고일] : 우스워라 높은 곳을 오르는 날에
飜成磵入來[번성간입래] : 뒤집어 일어나 산골짜기에 들어왔네.
那將茶一椀[나장다일완] : 어찌하면 한 주발의 차를 가지고서
換得酒三杯[환덕주삼배] : 석 잔의 술과 바꾸어 고맙게 여길까.

 

重九[중구] : 음력 9월 9일, 중양절.

寧國書院[영국서원] : 도봉산 영국사 터에 있던 조광조를 배향하던 서원.

   선조 이 후에 도봉서원으로 바뀜.

建茶[건다] : 福茶[복다], 복건 지방에서 나는 이름난 차.

笑殺[소살] : 웃어넘기고 문제 삼지 아니함, 큰 소리로 비웃음.

登高[등고] :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서 하루를 즐기던 세시풍속.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