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秋回文[감추회문] 李知深[이지심]
가을을 느끼고 회문시를 짓다.
散暑知秋早[산서지추조] : 더위 사라지고 가을이 가까워지니
悠悠稍感傷[유유초감상] : 한가하니 조금씩 느껴지는구나.
亂松靑盖倒[난송청개도] : 무성한 소나무 푸른 덮개 펼친듯
流水碧蘿長[유수벽라장] : 흐르는 물가에 푸른 풀가사리 길게 자라는구려.
岸遠凝煙皓[안원응연호] : 멀리 언덕엔 안개 엉켜 뿌옇고
棲高散吹涼[루고산취량] : 높은 누대에 불어오니 시원하게 흩어지네.
半天明月好[반천명월호] : 하늘 반쪽에 밝은 달빛 좋을시고
幽室照輝光[유실조휘광] : 그윽한 방에 휘황하게 비치는구나.
역독(逆讀)
光輝照室幽[광휘조실유] : 밝은 빛이 방에 비쳐 그윽하고
好月明天半[호월명천반] : 좋은 달이 하늘을 밝히는 구나.
涼吹散高樓[량취산고루] : 서늘하게 불어오니 높은 다락에 흩어지고
皓煙凝遠岸[호연응원안] : 흰 연기는 먼 언덕에 엉키었네.
長蘿碧水流[장나벽수유] : 긴 담쟁이 덩굴은 푸른 물인 듯 흘러가고
倒盖靑松亂[도개청송난] : 거꾸로 덮은 푸른 소나무 널리퍼져있네.
傷感稍悠悠[상감초유유] : 감상이 점점 아득해지니
早秋知暑散[조추지서산] : 이른 가을에 더위가 흩어짐을 알겠구나.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1478간행본에서 인용
李知深[이지심, ?∼1170(의종 24)] : 고려의 문신.
주로 諫官[간관]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였슴.
1170년 무신란이 일어난 직후에 다른 문신들과 함께 살해되었다 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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