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後[우후] 崔奇男[최기남]
積雨初開霽[적우초개제] : 오랜 비가 비로소 멈추고 맑게 개이니
千山錦繡文[천산금수문] : 여러 산들은 비단 수를 놓아 아름답네.
披襟受淸吹[피금수청취] : 옷깃 헤치고 맑은 바람을 받아들이며
放眼送歸雲[방안송귀운] : 눈길 넓히고 돌아가는 구름 전송하네
草樹均分色[초수균분색] : 풀과 나무들 고르게 물이 들어 베풀고
飛潛各自羣[비잠각자군] : 무리 스스로 제 각각 날거나 잠기네.
悠然意自得[유연의자득] : 침착하니 정취에 스스로 만족하여
曳杖遶柴門[예장요시문] : 지팡이 끌고서 사립문을 에워싸네.
積雨[적우] : 오랫동안 계속하여 오는 비.
開霽[개제] : 비가 멎고 하늘이 활짝 갬.
悠然[유연] : 유유하여 태연함,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龜谷詩稿卷之三上[구곡시고3권 상] 五言律詩[오언율시]
崔奇男[최기남, 1586-1669] : 자는 英叔[영숙], 호는 龜谷[구곡]·默軒[묵헌]
위항시인, 어릴 때 가난해 申欽[신흠]의 아들인 申翊聖[신익성]의 집에
궁노로 들어갔다가 신흠에게 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사대부 사이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서리 신분으로 활동하게 됐다.
시를 잘 짓다 보니 1643년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갔다.
일본인이 그의 시를 얻으려고 끝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중인 신분이었지만 1661년 實錄監印員[실록감인원]이 되어
‘효종실록’ 교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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