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山飮[산음]

돌지둥[宋錫周] 2024. 9. 4. 22:05

山飮[산음]  洪裕孫[홍유손]

산에서 마시다.

 

走上高峯望大洋[주상고봉망대양] : 높은 봉우리 달려 올라 큰 바다를 바라보니

黃花開野適重陽[황화개야적중양] : 국화 꽃 피어난 들판 중양절에 마땅하구나.

同來遊侶多懷遠[동래유려다회원] : 함께 돌아와 즐기던 벗은 깊은 생각이 많아

督去蒼頭急齎觴[독거창두급제상] : 거느리고 간 사내 종은 술잔 급히 가져오네.

指說天南雲礙處[지설첮남운애처] : 하늘 남쪽 구름이 막은 곳을 가리켜 말하니

先愁野北暝回忙[선수야북명회망] : 들판 북쪽 앞선 시름 저물어 바삐 돌아오네.

重斟苦酒誰論醉[중짐고주수론취] : 독한 술 거듭 따르니 누가 취한 것을 따질까

並步劇談草逕長[병보극담초경장] : 쾌활한 대화 나란히 걸어 풀 길로 나아가네.

 

蒼頭[창두] : 사내 종.

劇談[극담] : 쾌활한 이야기.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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