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宿汝五東庄[숙여오동장]

돌지둥[宋錫周] 2024. 10. 16. 18:46

宿汝五東庄[숙여오동장]  李德懋[이덕무]

여오의 동쪽 별장에서 머물며.

 

初到東莊萬石橫[초도동장만석횡] : 처음 이른 동쪽 별장 많은 돌들 뒤엉키고
楓杉之裏見徐生[풍삼지리견서생] : 단풍과 삼나무 사이에서 서선생을 만났네.
一山領略無非水[일산렬략무비수] : 온 산을 짐작해보니 강물 등지지 아니하여
終夜停當自在聲[종야정당자재성] : 밤새 쉬며 마주보고 스스로 풍류를 살피네.
款款纔參僧佛會[관관재삼승불회] : 천천히 겨우 모이니 불가의 승려 모임같아
澄澄共溯月星行[징징공소월성행] : 맑고 맑은 달과 별 보며 함께 거슬러오르네.
秋軒曠朗簫腔轉[추헌광랑소강전] : 가을 난간 넓고 밝은데 퉁소 가락 전해주니
似喜如悲不可名[사희여비불가명] : 즐거운 듯 마음 아픈 듯  지칭하기 불가하네.

 

汝五[여오] : 徐常修[서상수,1735-1793]의 자,

    다른 자는 佰吾[백오]·旂公[기공], 호는 觀軒[관헌].

    朴趾源[박지원]·李德懋[이덕무]·李書九[이서구]·

    柳得恭[유득공]·朴齊家[박제가] 등과

    1768년 무렵 圓覺寺址[원각사지] 부근에 살면서

    白塔淸緣[백탑청연]을 맺고 술과 시문서화 등을 즐기며 교유.

領略[영략] : 대강 집작하여 앎.

終夜[종야] : 하룻밤 사이. 하룻밤 동안.

款款[관관] : 느릿느릿, 천천히, 성실하게, 충성스럽다.

曠朗[광랑] : 넓고 밝음, 광대하고 명랑함.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靑莊館[청장관]·

   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