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雨[희우] 李奎報[이규보]
반가운 비
人皆新有田[인개신유전] : 사람들 모두 새로운 밭을 소지하고
入新京[입신경]爭求田以耕[구전이경]予獨未[여독미]
새 서울에 들어오자
다투어 밭을 구하여 경작하였으나 나만 홀로 하지 않았다.
得雨抃不止[득우변부지] : 비를 만나자 손뼉치길 그치질 않네.
我無一畝地[아무일무지] : 나는 한 밭두렁의 땅도 없었지만
爲國誠自喜[위국성자희] : 나라 위해 참으로 스스로 기뻐했네.
國廩如有餘[국늠여유여] : 나라의 곳간이 넉넉함이 있어야지
吾食何時匱[오식하시궤] : 내 먹을 것 어찌 때마다 모자랄까.
願天賜澤周[원천사택주] : 하늘에 원함 두루 은혜 내리시어
先自公田始[선자공전시] : 먼저 스스로 공전부터 시작하시길.
新京[신경] : 1232년부터 새로운 수도가 된 강화도를 말함
(1270년까지 39년동안 유지 됨).
公田[공전] : 조세를 거둘 수 있는 권리인 收租權[수조권]이
국고, 왕실 혹은 기타 국가의 공적 기관에 귀속되었던 토지.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八 [동국이상국전집제18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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