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田舍[제전사] 6-1 李德懋[이덕무]
농부의 집에 쓰다.
荳殼堆邊細逕分[두각퇴변세경분] : 콩 깍지 쌓인 곁의 좁은 길은 가늘게 나뉘고
紅暾稍遍散牛群[홍돈초편산우군] : 붉은 아침 해 점점 퍼지며 소 떼들 흩어지네.
娟靑欲染秋來岫[연청욕염추래수] : 맑고 푸른 산봉우리 가을이 와 적시려 하니
秀潔堪餐霽後雲[수결감찬제후운] : 맑고 깨끗이 개인 뒤 구름을 하늘이 거두네.
葦影幡幡奴鴈駭[위영번번노안해] : 갈대 그림자 펄럭 나부껴 기러기 놈 놀래고
禾聲瑟瑟婢魚紛[화성슬슬비어분] : 벼 소리 쓸쓸히 적막하나 쏘가리 왕성하네.
山南欲遂誅茅計[산남욕수주모계] : 산 남쪽에 마침내 띠풀 베어 낼 셈을 하며
願向田翁許半分[원향전옹허반분] : 시골 늙은이에게 반만 나누어주길 바라네.
秀潔[수결] : 빼어나고 깨끗함.
瑟瑟[슬슬] : 우수수하여 쓸쓸하고 적막함.
葦影幡幡奴雁駭。禾聲瑟瑟婢魚紛。山南欲遂誅茅計。願向田翁許半分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靑莊館[청장관]·
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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